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질은 근육으로 되어 있다.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예쁜이수술은 한마디로 느슨해진 질 근육을 다시 당기는 것이다. 이때 질 점막에 주름을 잡아주는데 이 또한 성교 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본래 여성의 질 점막은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다. 그래야 남녀 모두 성감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사실 남성의 사정을 유도하기 위한 인체의 노림수이다. 인체로는 건강한 후손을 남기는 것이야 말로 지상 과제이기 때문이다.
발기한 남성의 성기가 양송이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질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질 속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 후에야 성기는 제 정자를 뿌린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의 성기는 정자를 뿌리는 것이 일이고 여성의 성기는 강한 정자를 받아 가장 건강한 녀석을 선택하는 것이 일이다.
사정을 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수억 마리의 정자는 힘차게 헤엄쳐 자궁까지 간다. 그러나 자궁에 도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질 점막은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산성을 띈다. 정자 역시 산성에 약하기 때문에 질을 지나면서 태반은 죽고 만다. 정액은 알칼리성을 띠어 정자가 무사히 살아 자궁까지 가게끔 도와준다.
 

물론 이것은 사정 이후의 일이고 사정이 가능하려면 우선 남녀가 서로 자극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런데 질 안쪽이 평평하면 남성의 성기에 오는 자극이 적고 당연히 사정에 이르기 어렵다. 그렇다면 원래 주름이 잡혀 있던 질 근육이 왜 밋밋해 지는 것일까. 모든 근육은 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근육은 뼈에 밧줄을 달고 매달러 있는 형태다. 골반도 마찬가지이다. 골반을 감싸고 있는 근육은 골반바닥근이라고 한다. 골반바닥근은 골반 안쪽에 있는 자궁과 방광, 질과 괄약근까지 잡아준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을 하고 나면 골반이 심하게 벌어지고 꼬리뼈가 틀어지면서 주변 근육이 이완된다. 골반 괄약근 또한 이전보다 느슨해져 자궁과 방광의 위치가 달라진다. 이와함께 이전보다 느슨해져 자궁과 방광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질 근육과 괄약근까지 영향을 받는다. 한마디로 장기와 근육의 무게를 이전처럼 지탱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이 든 여성에게 요금실이 많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후 조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출산으로 인해 움직인 뼈와 근육들이 어느 정도 제 위치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몇 주 쉰다고 해서 뼈와 근육이 모두 제자리를 찾기는 어렵다. 출산을 겪은 여성들은 체형 변화와 함께 갖가지 통증과 질환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성감저하를 포함하는 성기능 장애 또한 그중 하나다.
질 근육을 조이는 케겔운동은 한계가 있다. 인위적으로 근육을 잘라서 잇는 예쁜이수술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근육은 쓰면 쓰는 대로 또 늘어난다. 뼈가 틀어져 있으면 더욱 빨리 심하게 변한다. 결국 뼈대가 정상이어야 근육을 비롯한 모든 조직이 정상화된다. 따라서 골반과 미추를 교정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유홍석
•경희대학교 한의대학, 동대학원 졸/석사·박사  
•본케어 한의원 원장 / 구조의학연구회 회장
•기적의 골타요법 저서 출간
•tv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엄지의 제왕> 
  <살림 9단 만물상>
•2018 한의원 척추부문 브랜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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