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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획 특집 7 : MZ세대] 2030골퍼 ‘MZ세대’들 ‘골프보다 패션, 사진, 감성’ 골프장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레슨, 스코어보다 패션, 나만의 개성이 더 중요 “골프장은 나의 놀이터 일 뿐”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해있다는 말이다. 세상이 몰라보게 바뀐 것을 말하는데 최근 골프장의 2030 골퍼 즉 MZ세대들의 진출은 골프 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기성세대의 보수적 골프 문화가 ‘스트리밍(streaming)’ 세대가 몰려오면서 변화와 개성을 중시하는 골프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새로운 문화는 항상 기존 문화와 충돌하고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변화를 싫어하고 골프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비즈니스 골프와 골프 인성을 중시 했던 기성 골프 문화가 요즘 큰 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 2030세대들이 골프장에 몰려들면서 이들은 자유스러움과 개성 그리고 골프를 통한 고급문화를 SNS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자유스러운 패션, 개성이 보장되는 라운드, 본인만의 편안함과 간섭받기 싫어하는 2030 세대들은 그래서 골프장으로 몰려온다. 실내에서 서로 부딪치고, 소리 지르고, 이기려고 발버둥 치는 스포츠를 거부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쾌적한 자연 속에서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멋지게 그린 온 시키는 것보다도 ‘인생 샷’ 하나 만들어 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기성세대들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문화적 충돌이 생기고 있지만 ‘스트리밍(streaming)’ 세대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이제는 받아 들여야 한다. 이들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골프는 지금보다도 더 꽃피우고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급변하는 2030 골퍼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별난 것들을 가을특집으로 꾸민다. 
-편집자 주

▲“18홀? 스코어? 그게 무엇이 중헌디”, 18홀 동안 나만 좋으면 된다.
2030골퍼들은 18홀과 스코어를 그렇게 중시 여기지 않는다. 소위 이들이 말하는 18홀 도는 동안 ‘사진 맛집(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 포인트)’이 얼마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미스샷이 나와도, OB가 나도 화를 내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 골프스윙은 그저 다음 지점까지 가기 위한 단순한 행동일 뿐이다. 볼 랜딩 지점까지 가면서 맘에 드는 풍경을 만나면 익숙한 행동으로 셀카와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 바쁘다. 만약 뒤 팀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세컨샷은 안해도 된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사진 맛집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2030 골퍼 중에서 두, 세명은 골프보다는 사진 찍기에 더 열중한다는 것이 A골프장 캐디의 설명이다. 그는 덧 붙여 “우리 골프에 신경 쓰지 마시고 18홀 진행해도 된다며 다만 사진 찍는 시간만 이해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 골프장만큼 골프장 조경과 4계절 아름다운 곳이 드물다. 소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수목들이 홀과 주변에 몰려 있으며 4계절 각종 꽃들이 순서대로 피어난다. 여기에 아름다운 파란 잔디의 코스는 2030골퍼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18홀 도는데 갖고 나온 골프웨어가 2, 3벌이라고?
MZ세대들의 자기만의 개성 연출은 특이하다.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9홀 돌고 새로운 골프웨어로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다. 좀더 부지런한 사람은 중간 그늘집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 3벌을 준비해오기도 한다. 한 개 골프장에서 골프웨어 1벌로 연출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2, 3벌은 준비해야 한번 라운드에 최고의 가성비를 보일 수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18홀 내내 핸드폰과 블루투스를 끼고 라운드 하는 2030골퍼들도 있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싶어 하는 감성 골퍼도 꽤 있다. 물론 열정적인 레슨을 받는 이색 골퍼도 있다. 현장 영상을 통해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로바로 레슨을 받는 2030들도 있다. 말 그대로 자기 개성과 연출에 충실한 세대들이다. 이제는 레깅스를 입고 라운드 하는 것을 뭐라고 지적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을 들을 만큼 일상화가 됐다. 뿐만아니라 골프장에서 파는 올드한 식음료는 싫다면서 패션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다. 나만의 커피, 음료, 차를 마시면서 필드에서 텀블러 역시 하나의 패션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호텔과 기업을 중심으로 2030을 위한 ‘와인과 골프레슨’ ‘와인과 스크린골프 행사’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

▲골프장 내장 시 반려견도 함께 라운드 할 수 있게 해 달라.
2030들에게 있어 또 하나 중시되는 것이 바로 반려견이다. 골프를 칠 때 가장 큰 고민이 이제 가족 구성원인 반려견과 반려묘를 두고 나와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미 스카이72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골프행사를 하며 일반 골퍼와 2030 세대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모았었다. 골드. 코리아CC는 팻리조트를 운영할 만큼 골퍼와 팻은 이제 가족 구성원이고 골프 라운드 시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30 세대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코스에서 라운드 시에 함께 동반 해 주길 바란다. 심지어는 1인 그린피도 내겠다는 골퍼들도 적잖다. 골드CC에서 동반 라운드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인프라 구축이 미비하고 사고 위험성이 있어서 중단됐다. 향후 2030 골퍼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함께 내장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요구된다. 

▲한국 2030을 중심으로 이미 후드 티, 레깅스, 조깅 골프 패션이 주류가 되다.
젊은 골퍼들은 항변한다. 그동안 골프패션은 남성과 여성, 계층을 구분 짓는 일종의 차별화된 것이었음을. 이제는 남녀 패션 구분이 없으며 가격과 계층을 뛰어 넘어 편하고 좋은 것을 입기 원한다. 따라서 국내 6조원의 골프웨어 시장은 2030 젊은골퍼에 의해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그동안 골프웨어를 구입하는 성 비율이 2015년 남성58%:여성42%이었던 것이, 2020년 남성32%:여성68%로 역전되었다. 또한 2030 골프인구도 40%까지 늘어나면서 5060문화를 흡수하고 있다. 젊은 골퍼들도 영룩패션을 입고 기성 골퍼들도 영룩패션을 더 원한다. 이로인해 최근 정형의 골프웨어는 꼰대문화로 인식되고 있으며 후드 티, 레깅스, 조깅 골프패션, 맨투 맨등은 신세대 골프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5060도 입어보니 편하고 규제에서 벗어나 라운드가 그만큼 편해 졌다고 한다. 

▲2030은 골프산업의 원동력이자 미래자산이다.
2030골퍼, MZ세대들의 골프장에서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이용료이다. 시설과 맛은 구시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무조건 높은 비용만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기존세대들의 따가운 시선과 기존 문화를 종용하는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들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골프 에티켓과 룰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기존문화와 기성세대만을 고집하고 변화에 동승하지 않는다면 2030, MZ세대들은 골프를 떠날 것이다. 세계 골프 4대 강국, 여성골퍼 인구 세계 1위인 대한민국은 분명 골프 강국임에 틀림없다. 한국 골프의 미래도 밝다. 틀린 것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기성골프에 받아들어 지금 2030 골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목시켜 세계 중심의 K-골프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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