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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보면 골프장이 보인다
이종현 본지 편집국장

지난 8월15일 대한민국은 광복 76주년을 맞은 날 공교롭게도 아프카니스탄은 무장조직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이로써 9·11 테러 이후 2001년 10월 미국에 의해 세워졌던 정부군은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특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은 총 한 방 쏴 보지도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 1975년 미국의 베트남전 패배로 사이공을 긴급 탈출하던 보트피플 장면과 한국 전쟁 시 흥남 철수에서 실향민 10만명이 탈출하던 장면이 오버랩 된다. 물론 간접 경험한 것이지만 전쟁의 혹독함과 힘이 없으면 저렇게 처참해 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국가를 지키려는 의지가 박약했고 지도자는 미국의 원조에 기대어 힘을 기르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30만명이고 탈레반군은 8만명인데도 탈레반에 백기투항했다. 그동안 미국은 1163조원을 지원했고 군사무기만 해도 100조원 대에 이른다. 미군의 귀한 생명 2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친미정권은 무능했고 군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누군가가 지켜주겠지 하는 안일함이 나라를 망하게 만든 것이다. 어쩌면 지난 20년 간 이들은 태평성대를 누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국익이 우선인 냉엄한 국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고 꿀만 빨고 있는 것은 한 여름 밤의 아주 잠시의 달콤함이다.
그런데 요즘 골프계가 한 여름 밤의 달콤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특수를 누리자 미래에 대한 준비는 없고 태평성대에 꿀만 찾고 있다. 불과 2, 3년 전만해도 높은 세금과 규제로 인해 못살겠다며 볼멘소리를 냈었다. 그런데 요즘 밀려드는 골퍼들로 인해 눈앞의 이익만 쫒느라 여념이 없다. 어느 골프장 한곳, 어느 골프 단체 하나 잘못된 골프관련 법과 행정을 개선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동안의 불만들이 사라졌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마치 미국이 지원해주는 1천조가 넘는 돈에 취해 부국강병을 잊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아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지금 골프장의 부당한 징벌적 세금과 규제를 완화시켜야 할 절호의 기회이다. 2030과 여성골퍼가 크게 늘고 있고 골프를 소재로 한 ‘TV예능 프로그램’만 해도 10개에 이른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공중파들은 골프 중계마저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서 눈치를 봐왔다. 그랬던 공중파까지도 골프 예능을 통해 시청자에 다가서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그동안은 국민적 정서를 운운하면서 몸을 사렸던 해당관청과 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는 타당성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태평성대에 빠져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골프장과 골프단체가 안타깝다.
골프장들은 되레 이 기회에 한 몫 벌겠다는 심산이다. 그린피와 캐디피 그리고 카트피까지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식음료 가격도 천정부지이다. 6, 7천원하던 커피 값을 1만원에서 1만5천원까지 받고 있어 경악스럽다. 뿐만아니라 요즘 코로나19 4단계로 인해 락카 이용과 샤워와 목욕탕 이용 금지로 골퍼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락카와 목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면 1만원 정도 이용료를 깎아 주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골프장은 찾아보기가 힘들만큼 당연한 이익추구에만 젖어있다고 보면 된다.   
풍요로움은 필연적으로 태만을 불러온다. 무엇인가 부족하고 절실할 때 상대가 보이기 마련이다. 메기이론이다. 미꾸라지 만 있을 때 보다 메기 한 마리가 있을 때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잘 될수록 긴장의 끈을 조이고 먼 미래 경영까지 생각하는 골프장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골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그 이면엔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높은 이용료에 대한 인상과 시설이용 그리고 무성의 한 서비스 때문이다.
요즘 조금씩 골프장에서 골퍼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신호탄이다. 골프장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소비자의 충성도를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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