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레저신문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골프장 그린피에 대해 골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골프장 업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19의 여파로 예기치 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골퍼가 늘어난 사실과는 별개로 그린피도 크게 올랐다. 물론 이 같은 상황에서 그린피를 동결한 골프장도 있지만 상당수 골프장은 그린피는 물론 캐디피와 카트비까지 올리며 골퍼들의 거부감을 가중시켰다. 
이번 조사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일반 골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12일부터 26일까지 약 보름간 설문을 실시했다. 이메일은 물론 카카오 톡 등의 SNS를 최대한 활용했으며 홈페이지 방문자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의 종사자들을 포함해 총 542명의 골퍼들에게 물었다.  
설문 결과 약 62.2%의 골퍼들은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린피가 오른 만큼 코스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이 54.2%로 집계되었으며 서비스 향상은 34.5%의 골퍼들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일반 골퍼들이 생각하는 골프장의 그린피 문제와 업계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편집자 주

▲ 코로나 19 이후 골프장의 호황에는 긍정적인 여론 많아
이번 조사에는 총 542명의 골퍼가 참여했다. 성별로는 남성 75.8%, 여성이 24.2%였다. 연령대는 20대가 3%, 30대가 7.5%, 40대가 21.8% 였다. 50대는 39.1%, 60대 이상은 28.2%로 나타났다. 
먼저 첫 질문인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맞은 골프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69.7%의 과반수가 크게 넘는 골퍼들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23.2%로 집계됐다. 
골퍼들은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엄중한 상황이지만 골프가 더욱 대중화되고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는 의견에는 “급격하게 골퍼들이 늘면서 골프의 본질인 에티켓이나 매너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6%에 달하는 골퍼들은 “골퍼들의 증감은 큰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그린피 상승에는 62.2%가 반대
한편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그린피 상승에는 62.2%의 골퍼들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시장원리에 따라 그린피 상승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33.3%에 달했다. 
골퍼들은 점진적이고 이유가 분명한 그린피 상승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급격한 그린피 상승에는 명백히 반대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수도권의 한 골퍼는 “지금의 골프장 호황은 코로나 19 특수가 크다”라며 “그린피를 인상할 명분이 없는데도 가파르게 요금이 상승한 점은 지적해야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골퍼는 “왜 그린피가 올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또 그린피가 오른만큼 골퍼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뭐가 달라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그린피 인상에 따라 골프장에게 원하는 부분은 코스관리 52.4%
그린피 인상에 따라 골프장에게 원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52.4%의 골퍼들이 코스관리를 꼽았다. 골퍼들은 “비싼 그린피를 지불하고 있는데도 중요한 코스관리 상태나 잔디 상태는 엉망인 곳이 많다”며 “수입이 늘어난 만큼 코스에도 그만큼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두번째로는 서비스의 질이 좋아졌으면 한다는 응답이 34.5%에 달했다. 골퍼들은 “서비스는 골프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코로나 19 이후 직원과 고객들과의 접점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만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더욱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린피가 상승된 만큼 시설이 확충되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4.9%에 달했다.  

▲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골프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코로나 19 사태 이후 4인 이상(캐디포함), 2인 이상 골프 금지 등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골프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가장 많은 36.3%의 골퍼들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으며 36%의 골퍼들은 “정확한 기준도 없고 모호한 행정으로 인해 화가 난다”며 72%가 넘는 골퍼들이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26.6%의 골퍼들은 “코로나19 시대이기에 정부정책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전했다. “다수의 골퍼들은 명확한 기준도 없고 모호한 행정 때문에 불편이 너무나 크다”며 “정부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골퍼와 골프장의 의견도 참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골퍼는 “야외 스포츠의 특성상 골프는 비교적 감염 확률이 낮은편이지만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일단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불편하더라도 정부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발표한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골프금지에 대한 의견으로는 이해하지만 타 체육시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과 코로나 19 확산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의견, 폭발적인 확산세를 감안해 효과를 기다려 봐야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 캐디피에 대한 부분도 불만, 55.5%의 골퍼들 고가 캐디피 문제라고 응답
최근 일각에서 화제가 된 15만원 상당의 고가 캐디피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55.5%의 골퍼들이 너무 비싸다라고 응답했다. 다만 18.9%의 골퍼들은 수용와 공급, 시장 원리상 이상 요인이 있다면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런가하면 16.6%의 골퍼들은 지금의 캐디피가 과도하며 인하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2인 이상 골프금지로 인해 많은 골프장들은 2인 그린피와 카트피 50% 할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디피는 100% 지급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골프장과 골퍼도 함께 손해를 감수하는 만큼 캐디도 일부 금액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55.6%에 달했다. 골퍼들은 “캐디들의 특수한 근무형태와 사정도 이해하지만 그린피와 카트비를 인하한다면 캐디피도 어느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캐디 수급이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할인이 없이 캐디피를 지급해야한다는 의견도 23.7%에 달했으며 13.2%의 골퍼들은 정부가 일방적인 결정한 사항인 만큼 정부도 일정부분 세금에 있어서는 감면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골퍼가 선호하는 캐디 근무형태는 노캐디 시스템이 50.2%에 달해
한편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캐디 근무형태는 노캐디 시스템이 50.2%에 달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 34.8%로 뒤를 이었으며 아웃소싱 업체의 파견 캐디 시스템은 6.7%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셀프플레이와 캐디 동반 라운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골퍼들은 무려 60% 이상이 셀프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캐디 없이 라운드를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캐디피가 올라도 캐디 동반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15.1%에 불과했다. 약 21%의 골퍼들은 플레이하는데 있어 셀프플레이든 캐디 동반이든 상관없다고 전했다. 
캐디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은 성의없는 서비스와 불친절이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비싼 캐디피가 25%, 여유없는 소몰이식 진행이 문제는 답변도 11%로 나타났다. 

▲ 코로나 19 이후 가장 만족스럽게 라운드한 골프장 1위는 한맥CC
한편 코로나 19 이후 가장 만족스럽게 라운드한 골프장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골프장이 언급됐다. 특히 그린피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고 가격을 동결한 골프장이나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저렴했던 골프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한맥CC가 14%의 골퍼들의 지지를 받았다. 퍼블릭 골프장인 한맥CC는 올 한해 그린피를 동결하며 안팎의 많은 지지를 받은바 있다. 2위와 3위로는 레이크사이드CC와 서원밸리가 각각 8.7%와 8.5%의 응답을 받았다. 뉴서울과 웰링턴CC가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스트밸리와 베어크리크도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리스탈 밸리와 라데나CC, 코리아CC가 각각 8위와 9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장에 대한 가장 큰 불만으로는 그린피 인상만큼의 서비스 부재가 37%의 응답으로 1위로 집계됐다. 또한 꾸준한 코스관리 부재가 27%로 2위, 클럽하우스 음식개선이 9%로 3위로 나타났다. 

▲ 급격한 그린피 상승, 골프장 업계와 골퍼 모두에게 도움 안돼
이번 설문에서 골퍼들이 급격한 골프장의 그린피 상승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불가피하게 그린피가 상승할 경우 충분한 투자와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프장의 코스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골퍼들이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골퍼들은 “상쾌한 마음으로 첫 홀에 들어섰는데 듬성듬성 팬인곳이 보이거나 잔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아쉽다”라며 “디봇관리나 그린 보수처럼 기본적인 부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골프장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 캐디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캐디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골퍼들은 진심을 담은 응대와 성실한 캐디의 자세를 명문과 비 명문 골프장의 척로 여겼다. 골퍼들은 “골프장의 위치나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친절 역시 골프장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라며 “언짢은 사연이 있거나 불친절을 경험한 골프장에는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코로나 19와 관련해 정부의 골프장 정책에서도 아쉬운 여론이 다수였다. 수도권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골프장들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방역 조치를 취해 왔다. 충분히 협의와 의견 청취를 통해 진행해도 될 사안들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는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SNS로 설문에 응한 한 골퍼는 “골퍼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방침이 명확한 기준이 없고 모호하게만 느껴진다”며 “당사자들인 골퍼나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폭 넓은 의견 수렴 과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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