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12일(한국시간) 마쓰야마 히데키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를 4개 잡고 보기를 5개 기록해 1오버파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마쓰야마는 윌 잘라토리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

아시아 선수가 미PGA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것은 마쓰야마가 처음이다. 그동안 마스터스에서는 임성재가 지난해 기록한 준우승이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또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미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에 이어 마쓰야마가 두 번째다.

마쓰야마 히데키는 10년 전인 19살 때 아마추어로 마스터스에 데뷔해 아마추어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10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의 주인이 됐다.

미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한 마쓰야마는 지난 2017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3년8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2000만원). 일본은 1주일 전에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에서 카지타니 츠바사가 우승한 데 이어 마쓰야마까지 우승하며 2주 연속 마스터스 정상에 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마쓰야마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비교적 순탄하게 라운드를 진행하던 마쓰야마는 15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졌고, 4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가까스로 보기를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잰더 쇼플리가 버디를 잡아 타수 차가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혀졌다. 당시 쇼플리는 4홀 연속 버디로 무섭게 마쓰야마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어진 파3 16번홀에서 쇼플리는 무려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우승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마쓰야마 역시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 타를 잃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결국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한국선수로는 김시우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역대 마스터스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한 김시우는 12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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