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제부도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하며 해안선 길이가 12km 정도로 아담해 당일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해안산책로인 ‘제비꼬리길’을 걷고 제부도해수욕장과 아트파크를 둘러본 후 바지락칼국수나 조개구이로 마무리하면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제부도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 연출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썰물 때면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 물속에 잠겨 있던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좌우로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을 바라보며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을 건너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걸어가면 40분 정도 걸린다. 차량을 이용해도 되고 물때에 맞춰 마을버스도 운행한다. 단, 바닷길 열리고 닫히는 시간이 매일 다르므로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성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날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제부도 바다열림길 입구에는 워터워크(Water Walk)라는 다목적 조망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은 물론 너른 갯벌과 지는 석양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제부도로 건너가기 전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 대부분이 평지인 제부도, 물 위를 걷는 듯한 재미 선사

제부도는 약간의 구릉을 빼면 대부분이 평지다. 육지와 이어지는 동쪽에 마을이 형성되었고 북쪽에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주변 작은 자갈밭과 서쪽 해안의 제부도해수욕장을 제외하면 섬 전체가 갯벌로 둘러싸였다. 선착장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서 있고 77m 길이의 목재 덱을 설치해 물 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빨간 등대와 목재 덱은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로 꼽힌다.

해안산책로인 제비꼬리길은 선착장 등대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서쪽 해안으로 약 800m의 덱이 길게 뻗어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예쁜 의자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놓였고 주변 바다와 섬을 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설치했다. 일몰 시간을 잘 계산해 걸으면 아름다운 서해 낙조를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산책로 가로등에 조명을 밝히므로 밤에도 걷기 수월하다. 제비꼬리길의 절반은 바닷가, 나머지 절반은 탑재산 능선을 따라 나 있다. 즉 800m 덱이 끝나는 제부도해수욕장 남단까지 간 뒤 되돌아올 때는 탑재산 숲길 산책로를 이용한다. 이렇게 하면 총 2km를 걷게 되는데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탑재산은 해발 66.7km로 야트막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멋진 조망을 자랑한다. 선착장 방파제와 등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제부도 갯벌체험 <사진=한국관광공사>

▲ 전시, 조망, 휴게시설로 조성한 아트파크도 명물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아트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제부도는 최근 자연 경관에 문화예술을 더해 자연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전시, 조망, 휴게시설로 조성한 아트파크도 그중 하나다. 6개의 컨테이너 박스로 구성해 각각의 박스가 전시, 조망, 휴게, 이벤트 등 서로 다른 기능을 제공한다. 2017년에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부도해수욕장은 길이 1.8km의 백사장 오른쪽에 탑재산이, 왼쪽에 매바위가 위치해 일몰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탑재산 조망한 제부항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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