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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본 열도를 뒤흔든 한국의 골프여제들’JL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도전사 조명, 새로운 의미 부여

[레저신문=김계환기자]

골프전문 기자로서 또 일본전문 기자로서의 오상민. 그의 첫 번째 저서“일본열도를 뒤흔든 한국의 골프여제들”이 요즘 화제다.

“왜 일본인가.” 이 책의 결미에서 저자 스스로가 던진 물음이다.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에게 받은 질문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국내 기업의 후원 선호도가 가장 높은 KLPGA 투어나 세계 최고 무대라 일컫는 LPGA 투어를 미뤄두고 일본 취재에 집중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했다. 그중 첫 번째가 ‘한국 골프의 실종된 기록과 역사적 재평가 필요성 때문’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박세리와 LPGA 투어라는 큰 그림자가 삼켜버린 위대한 기록과 1980년대 초반 한국 여자골프의 해외 진출 역사가 그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한국이냐, 미국이냐, 일본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 여자골프가 일본에서 세계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것을 발판삼아 세계 최강으로 도약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역사와 기록은 골프팬들의 기억에서 사실상 실종된 역사였다. 저자 오상민(스포츠ㆍ레저 칼럼니스트)은 박세리와 LPGA 투어라는 큰 그림자에 가려진 한국 여자골프의 해외 진출 역사를 조명하고 그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

시선의 다양성도 이 책이 가진 특징이다. 어떤 사람, 어떤 사물에도 시선의 일방성은 없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의견을 냈다. 구옥희를 ‘불세출 영웅’이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소통과 리더십 결핍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골프 영웅 히구치 히사코에 대해서도 레전드라고 지칭하는 일본 언론과 관계자들, 그리고 그들과 사뭇 다른 저자의 관점을 녹여냈다.

해외 진출 1, 2세대 선수들의 일본 투어 개척기와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옥희가 슬로 플레이어라는 질타를 받고도 꿋꿋이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과 대회장에서 한국 선수들의 도시락을 손수 챙겼던 이영미, 전 재산 1억 원을 들고 현해탄을 건넌 신현주, 일본에서 규동을 즐겨먹었던 박인비, 대체 불가 골프 한류 주역 이보미ㆍ안신애 인기의 실체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한 글도 인상적이다.

어려운 골프 용어는 쉽게 풀어썼고, 가급적 한글 표현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경기 내용과 기록을 나열한 문장은 다소 지루함이 있다. 긴 일본어 지명과 대회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열되는 문장도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그가 일본을 수년간 오가며 대회를 직접 취재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생생한 기록이기에 간과할 수 있다.

김계환(레저신문 발행인, khkim697@hanmail.net)

일본전문 골프 라이터로 잘 알려진 오상민 기자가 그의 첫 번째 저서“일본열도를 뒤흔든 한국의 골프여제들”을 선보였다. 이 책에는 일본 투어에서 활동했거나 활동중인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레저신문>

오상민 저, 소명출판 간, 국판 383쪽, 2021년 2월 20일 초판 발행.

김계환 기자  khkim6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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