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출발하는 안보관광, 파주 DMZ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안보관광, 파주 DMZ도라산평화공원,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로 이어지는 안보관광 여행

레저신문
승인 2021.02.03 09:12
댓글 0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DMZ라는 미지의 땅이 있다. 임진각을 출발해 DMZ로 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여행

▲ 여전한 휴전 상태, 특별함 선사하는 DMZ 여행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70년이 되어가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휴전 상태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남북이 대치 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존재가 DMZ(Demilitarized Zone), 즉 비무장지대다. 남과 북 어느 쪽도 병력을 배치할 수 없는 지역이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휴전선으로부터 남, 북으로 각각 2km씩 총 4km 폭으로 설정했다. 만약 DMZ라는 완충지대 없이 남북이 맞닿아 있다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자칫 큰 사태로 번질 수 있으므로 DMZ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민간인은 원래 DMZ에 드나들 수 없다. 하지만 그런 DMZ에 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안보관광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2020년 초까지 코레일이 정기적으로 평화열차 DMZ(DMZ-train)를 운행했지만 COVID-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파주시 도라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 안보관광에는 신분증 필수,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장

DMZ안보관광 코스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임진각 DMZ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뒤 하루 네 차례(오전 10시, 10시 30분, 오후 2시, 2시 30분)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온다. 매표는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고 투어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DMZ내에서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제3땅굴이다. DMZ영상관에서 관련 영상을 관람하고 안전모를 착용한 뒤 도보 또는 모노레일을 타고 땅굴 안으로 들어간다. 땅굴은 폭과 높이가 각각 2m씩이고 총 길이 1635m이다. 1시간에 병력 3만 명이 이동할 수 있는 규모다. 1974년 9월 북에서 귀순한 김부성이 자신은 남측 땅굴을 측량한 측량기사인데 비무장지대 안에 땅굴이 있다고 제보하면서 발굴이 시작됐다. 이후 별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 3년이 지난 1978년 6월 한 시추공에서 폭발음과 함께 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포착했다고. 땅굴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DMZ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거나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2018년 신축 이전한 도라전망대에 오르면 개성시, 송악산, 김일성동상, 기정동 마을이 육안으로 선명히 보인다.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다. 통일촌은 군사분계선에서 4.5km 떨어진 최북단 마을이다. 주민 400여 명이 거주한다.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이 있어 한식 뷔페로 식사도 가능하다.

▲ 서울역에서 탑승하는 코레일 평화열차 여행도 추천

코레일의 평화열차 DMZ(DMZ-train)가 운행을 재개한다면 꼭 한번 이용해보길 권한다. 용산역 또는 서울역에서 탑승할 수 있고 사전예약이 필수다. 열차는 용산역을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1시간 30분 만에 임진강역에 도착한다. 민간인이 자유롭게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역이다. 탑승객 전원이 이곳에 내려 신원 확인을 하고 다시 탑승해 경의선 철교를 건너 5분이면 도라산역에 닿는다. 이 짧은 5분은 아주 특별하다. 전쟁 때 파괴되어 교각만 남은 옛 경의선 철교가 차창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분단 현실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자 언젠가 개성을 지나 평양까지 달려갈 첫 번째 역이다. 이곳에서 지정된 관광버스를 타고 도라산평화공원,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 후 서울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