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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골프 각 협회 단체장에게 바란다

귤화위지(橘化爲枳)란 말이 있다. 강남(江南)의 귤을 강북(江北)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다. 귤을 어디에 심느냐에 따라 사람도 환경(環境)에 따라 기질(氣質)이 변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한골프협회(KGA)가 신임 회장을 맞이했다. 협회 사상 첫 경선을 통해 19대 이중명 회장이 당선됐다. 골프계는 이중명 회장 취임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기업인이 아닌 골프계 인물이 회장에 부임한 첫 사례이기에 기대가 크다. 좀 더 조직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쓸 것이란 높은 기대치가 있다. 반면에 인물론에서는 기존의 역대 회장들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칫 행동 하나하나가 구설수에 오를 수 있고 협회 업무 행정이 미진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한다. 이 회장은 임기내 5가지를 약속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를 자신이 설립한 아난티 금강산 골프장에 유치하겠다“것이다. 이를 놓고 많은 전문가들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골프장이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고, 개최 하고 싶어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최우선인 현 상황에서 불분명한 것을 그것도 자신이 설립한 골프장에서 개최하겠다는 것은 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비껴서 보면 정치척일 수 있고 차라리 스폰서와 골프장 장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여자오픈’을 회장이 임기동안 책임지겠다는 약속이 더 현실적 이라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이제 대한골프협회는 이중명 회장이 이끄는 항로를 향해 출항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과 골프 전체를 대표하는 골프협회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그런가하면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박창열 회장이 취임한지 2년이 지났다. 박창열 골프장경영협회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골프계는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역차별을 받고 있다. 높은 세금과 각종 규제 그리고 골프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회원사들은 대체적으로 불만스럽다는 중론이다. 뿐만아니라 각 지부별 모임을 통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묻는 회원들도 많다. 심지어 지부별 모임을 “그들만의 잔치라”고 폄훼하며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꼬집었다. 얼마 전에도 모 지부 모임을 멀리 남도 지방에서 부부모임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회원들보다도 전직에 있던 CEO들이 더 많이 왔다는 내용이 들린다. 뿐만아니라 골프장경영협회는 이제 한국잔디연구소를 민영화 시켜 더 이상 협회 예산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공무원처럼 철 밥통을 더 지키기 위해 협회 행정까지 바꾸려 한다는 내용까지도 들려온다. 
한국대중골프협회도 박예식 회장 체제 출범 2년이 가까워 온다. 박 회장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회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상생 협력을 통한 골프대중화와 골프산업의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골프장들의 반사이익이 지대했다. 일부 골프장은 그 틈을 타서 그린피를 비롯한 이용료를 무리하게 올려 골프 전체가 욕을 먹어야 했다. 세금 혜택까지 받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이 오히려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만큼 이치에 어긋나는 일은 없다. 진정 골프대중화와 골프산업 발전에 공헌을 위한다면 박 회장과 협회는 대중제 골프장을 하나씩 방문해서라도 공공성과 공익성을 먼저 설득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골프라는 종목이 사회적 편견에 정치적 외면까지 받으면서 정부로부터 왕따를 받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 공공성을 져버리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각 협회는 지금 다기망양(多岐亡羊) 형국이다.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의 길을 만난 격이다. 신임 회장 출범 2년이 지났거나 이제 막 출발을 시작해 사실상 과제도 많고 의욕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곁가지는 쳐내고 큰 가지를 키워 산적해 있는 업계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다양성이 요구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캐디 고용보험 실시, 정부의 무거운 세무조사와 세금 징수 등 등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제 각 협회와 협회장이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이젠하워가 말한 “보스는 많은데 리더가 없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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