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관광레저 관광레저종합 투데이뉴스
대한민국 출렁다리 곧 200개 시대…전국 관광지가 ‘출렁출렁’
2019년 4월 개장한 충남 예산군 예당호 관광지 출렁다리 전경. (사진=오상민 기자)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대한민국은 출렁다리와 열애 중이다. ‘웬만한 관광지엔 출렁다리 하나쯤은 놓여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출렁다리는 유용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강과 호수를 단시간에 걸어서 건널 수 있고, 산과 또 다른 산을 이어주기도 한다. 시간을 아껴주고 육체 피로도 덜어준다. 게다가 눈까지 호강시켜준다.

멀리서 출렁다리를 바라보면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자연경관 또한 아름답다.

소설가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 여행’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정자의 위치는 들판보다 조금 높지만 아주 높지는 않다. 정자의 위치는 세상을 깔보지도 않고 세상을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정자는 그 안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자의 것인 동시에 그 밖에서 정자를 바라보는 자의 것이다. 정자는 ‘본다’는 행위가 갖는 시선의 일방성을 넘어선다.”

출렁다리는 자연과 어우러진다. 사람보다 높은 곳에 있지만 자연보다 높지 않다. 출렁다리는 다리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자의 것인 동시에 그 밖에서 출렁다리를 바라보는 자의 것이다. 출렁다리 역시 시선의 일방성을 넘어선다. 계획적으로 잘만 건설하면 자연친화적인 시설물로 사랑받는다.

출렁다리가 전국 관광지 곳곳에 놓일 수 있었던 이유가 이러한 매력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출렁다리는 171개소에 달한다. 2010년 이후 급격히 늘었다. 지금도 공사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는 출렁다리가 많다. 전국 출렁다리는 곧 2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정읍시의 대표 관광지 구절초 테마공원에 출렁다리가 놓였다. 구절초 출렁다리는 수면 위 24m, 길이 109m에 이른다. 전북 정읍의 또 다른 명소로 떠올랐다.

충남 논산 탑정호에도 출렁다리가 생겼다. 다리 길이만 570m다. 다리 양쪽 끝 진입까지 합하면 60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2019년 4월 국내 최장 길이로 개통한 충남 예산군의 예당호 관광지 출렁다리(402m)를 넘어섰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이르면 올해 3월 개장한다.

경북 영천시는 화북면 보현산댐에 출렁다리를 건립한다. 2022년까지 사업비 117억원을 투입한다. 총연장 530m, 폭 1.8m, 2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건립 예정이다.

전북 임실군은 옥정호 붕어섬을 잇는 출렁다리를 놓는다.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렇듯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출렁다리지만 ‘특색 없이 따라 하기’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지자체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과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매력 덩어리였던 출렁다리는 곧 매력을 잃고 만다는 지적이다. 혈세 낭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의 잇따른 지적에 당초 예정했던 출렁다리 건설 사업을 포기하거나 재검토하는 지자체도 많다.

경북 안동시는 내년까지 안동댐을 가로지르는 보행전용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최장 길이(750m)와 안정성 검토를 위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충북 충주시는 충주호에 국내 최장 331m 무주탑 방식의 출렁다리를 계획했다 지역 주민 간 유치 과열 경쟁으로 사업을 보류했다.

부산시의 회동수원지 출렁다리 사업도 장기 보류 중이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상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