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오상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관광ㆍ레저업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었다.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가장 먼저 가장 깊숙이 맞은 업종이 관광ㆍ레저 관련업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도 관광ㆍ레저 관련업에 대한 전망이 좋지는 않다.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관광ㆍ레저업계의 장기 불황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자신의 저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여행과 레저는 일반적으로 가처분소득에서 빠져나가는 지출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여행과 레저에 들어가는 개인 또는 기업의 돈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경우 현금 유동성이 약해지면서 자금 사용에 엄격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고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직접적인 투자 수익률이 없다면 콘퍼런스 같은 사업엔 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어둡고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 더 우려되는 것은 여행ㆍ레저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다.

제이슨 솅커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인식이 변할 것”이라며 “여행에 대한 달라진 인식 변화는 여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막상 여행하려고 해도 목적지로 갈 충분한 항공편을 즉각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 해외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짧은 기간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제이슨 솅커가 주장하는 부정적인 인식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은 사람이 몰려야 하는데, 코로나19는 사람이 몰릴수록 확산ㆍ전염 확률이 높다. 많은 사람을 끌어 모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여행업계로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해 광고ㆍ영업 자체를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불황보다 여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아프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는 업계의 이 같은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지난달 온라이 쇼핑몰 티몬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4%가 ‘올해는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한 후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는 57%, ‘백신을 안 맞아도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바로 가겠다’는 응답도 7%나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강제 ‘집콕’으로 인한 피로감이 소비자들의 여행 열망을 더 크게 부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정부는 관광업체를 위해 올해 대규모 금융지원책을 내놨다. 관광기금에서 신규융자 5940억원, 상황유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6940억원을 마련,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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