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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골프계는 노마지지(老馬之智)가 필요하다
이종현 편집국장

얼마 전 몇몇 곳의 골프장 대표이사를 지낸 성상용 전 대표이사께서 전화를 주셨다. 반가운 마음에 목소리 톤이 높아졌고 이내 안부를 여쭈었다. 성 대표께서는 “우리 역전 용사들 아직 안 늙었다. 쓸모가 있을 것”이라며 건재함을 유선을 통해 피력했다. 덧붙여 그는 골프계서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봉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요즘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다보니 물품이나 사람이나 용도폐기가 참 빠르다. 휴대폰은 2년이면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골프클럽 드라이버는 1년에 한 번씩은 바꾸고 있다. 그래서일까 우린 너무도 쉽게 새로운 것으로 바꾸려는 습성이 체화되어 있는 듯하다.
바꿔 생각하면 새로운 것이 갖지 못한 익숙함과 편안함이 내재되어 있음에도 새로움에 너무도 취해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최근 골프장에 근무하는 CEO 중에 70대를 찾기 힘들고 60대 연령도 많이 줄었다. 오히려 40대 전문 경영인이 눈에 띨 만큼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골프계에서 30년 이상 경험해 온 다양한 지식들을 후배나 업계를 위해서 봉사 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바로 용도 폐기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20년 이상 골프장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하면 고문으로 추대해 노마지지의 지혜를 얻곤 했다. 문기택 전 유성CC 고문, 조한창 전 이스트밸리 고문, 이근수 전 포천아도니스 고문 등이 그 대표적이다. 최근엔 이븐데일에서 고문,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손권용 부회장 정도가 유일하다.
지금 골프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이자 기회를 맞았고, 눈앞의 이익만 쫓다가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무조사 및 골프에 등을 돌리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물욕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런 일련의 문제와 일들을 오랜 경험을 지닌 골프계 원로에게 고문 받고 자문 받는다면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고 급하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약하다고 해서, 느리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고 도태 당해서는 더욱 안 된다.
골드 코리아 이동준 회장은 나이 80세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박사코스에 도전해 2년이 지난 지금도 박사학위에 열공 중이다. 그의 목표는 150만평의 사업지를 글로벌 리조트와 스마트 시티 과학 첨단기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동준 회장은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제임스 와트는 64세에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해 80세까지 기계설계를 했다. 그런가 하면 소포클레스는 80세에 ‘오이디푸스 왕’을 저술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은 50세 때 중동에 진출했다.
귀주출천방(貴珠出賤蚌)이라는 말이 있다. 조개 속에서 명주(明珠)가 난다는 말로 하잘 것 없는 데서 훌륭한 물건이 난다는 뜻이다. 비록 몸은 늙고 지쳤어도 이들의 걸어온 30년, 50년의 빛나는 골프 지식과 경험은 이들을 따를 수 없는 법이다. 발 빠르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인재도 필요하겠지만 급하게 참깨를 털 면 정작 참깨는 모두 밖으로 튀어 나간다. 적당한 힘과 스피드로 참깨를 터는 것이 진정한 능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 아니라, 힘이 빠졌다고 용도폐기하려고만 하지 말고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늙은 말 만큼 지혜를 발휘하는 말은 없는 법이다. 
새뮤얼 울먼은 “그대는 가지고 있는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는다. 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는다. 희망만큼 젊고 실망만큼 늙는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늙어 간다는 이유로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 좋은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싶다. 그리고 골프장과 골프계도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을 가까이해서 고문 역할과 자문 역할을 맡기는 날을 앙망해 본다.                           
 <이종현 편집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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