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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골프장 파우더 룸에서 헤어드라이어로 머리 외의 딴 곳을 말리지 말라
이종현 편집국장

 

요즘 말 그대로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꿔 말한다면 30년 전의 골프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아비규환이다. 시대는 바뀐다. 그러니 인정하고 변화해야할 것도 많다. 그러나 바뀌지 않아야 할 것은 바로 골프룰과 에티켓에 대한 부분이다. 누구나 룰과 에티켓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에티켓에 대해서는 다들 불만이다. 그런데 왜 고쳐지지 않을까 답답하다. 정답은 누군가가 새로운 골퍼들에게 교육을 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골프를 치면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골프 에티켓이 있다. 아니 나만큼은 절대 이런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부분이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갈 때는 경비 분께 인사하거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골프장 로비에서는 큰소리치지 않고 아무리 바빠도 새치기 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락카에서는 지나갈 때 “죄송하다”는 말을 반드시 하며 보스턴백을 의자 한 가운데 놓거나 걸터앉지 않는다. 락카 직원에게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한 뒤 나와서 캐디에게도 “안녕하세요”를 반드시 지키려 노력한다. 코스에서는 클럽은 기다리지 않고 마중 나가서 받으며 벙커는 반드시 정리하고 나온다. 다른 발자국도 시간이 되면 정리하고 나오며 그린에서 마크는 직접하며 핀도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한다. 설사 퍼트라인이 잘못 놓여져 있어도 이를 탓하지 않으며 컵에서 공을 꺼낼 때는 장갑을 벗는다. GPS로 찍은 거리와 알려준 거리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항의 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한 홀에서 캐디에게 질문을 2번 이상을 하지 않는다. 홀 아웃 한 뒤 주차장에서 백을 차에 실을 때 필자가 직접 넣는다. 락카에 들어와 목욕탕에 들어갈 때 슬리퍼는 반드시 코가 앞으로 향하게 정리하고 들어간다. 탕에서는 크게 떠들지 않으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한다. 파우더 룸에서도 큰소리 내지 않고 드라이어기로 머리 외의 곳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다. 수건은 항상 1개만을 사용하며 모든 물건을 사용한 뒤에 제자리에 정리한다.
당연할 것도 없다. 공공시설을 이용하면서 의당히 지켜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골프장엔 이런 일련의 행위가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구력이 오래된 골퍼분들은 혀를 끌끌 차며 “라떼는⋯”라며 꼰대발언을 할 수 밖에 없다. 
지속적 교육의 부재다. 골프장에 갈 때마다 파우더룸 거울에 “헤어드라이어는 머리 외에 사용을 삼가 바랍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간절히 요청해보지만 지금까지 단 한군데도 이를 받아들인 골프장이 없다. 온갖 구석구석 심지어 발가락까지 말린 드라이어기를 그 다음 사람이 쓸때의 심정은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일본만큼 타인에게 피해주기를 꺼리는 민족도 드물다. 일본은 민폐를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 있다. ‘스메하라(スメハラ)’는 냄새(smell)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세쿠하라(セクハラ)’는 성희롱 혹은 성차별(sexual harassment)을, ‘에이하라(エイハラ)’는 직장에서 중년을 나이(age)로 차별하는 행태(age harassment)를 주는 행위(smell harassment)를 의미한다. 이를 대표하는 일본문화가 바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메이와쿠이다. 일본은 태어나서부터 부모로부터 유치원을 시작으로 평생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도 없다. 아니 한 번 하면 다 했다는 식의 요식행위가 많다. 골프장의 룰과 에티켓 교육은 재 반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꾸준하게 재교육하려는 골프장이 과연 몇 곳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은 미국 기업 3,0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산 개발을 위한 총수익 대비 10% 투자는 생산성을 3.9% 끌어 올린 반면,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는 생산성을 8.5% 끌어 올린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잭 웰치 GE 전 회장은 직원 총 급여의 3%를 교육과 훈련에 투자했다. 인텔은 리더십 개발에 연간 130시간의 근무 시간을 할애하고, 1인당 연간 5,000달러를 투자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묻고 싶다. 국내 골프장은 과연 총 매출의 몇%를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IBM 창립자 톰 왓슨(Tom Watson Sr.)의 유명한 일화가 감동을 준다. 유망한 젊은 경영자가  회사에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당연히 자신은 해고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왓슨은 “자네를 교육시키는데 겨우 1,0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뿐이네”라고 한 이야기는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말이다.
골프장에 찾아오는 골퍼들의 매너만 탓하지 말고 골프장과 협회 그리고 각 단체들은 끊임없는 교육과 재교육을 해야 한다. 한 번 한 것으로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골프장의 미래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헤어드라이어로 온 몸을 항해하고 다니는 무지한 골퍼를 우린 계속 봐야할 것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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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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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직 2020-12-13 22:37:29

    기사 잘 읽었습니다. 현대인들은 가정 이나 여타 장소에서 샤워후에 머리뿐만이 아니라 물기가 있는 곳은 1차 타올로 습기를 제거후에 드라이기를 사용하는게 일상 입니다.
    그런데 골프장에서 만은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느나라 어디서 온 문화인지도 모르겠고 또 어디서 왓든 실제로 장점이 많고 비위생적이지도 않은것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타올로 사타구니나 특히 발가락 사이를 닥을때는 견디기 힘듭니다
    타올 하나로 얼굴포함 온몸을 닥는 현실을 감안 하면 ,,
    그런부위는 휴지로 닥자고 다음 칼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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