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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세영(27·미래에셋)의 상승세가 무섭다. 김세영의 분전은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막바지로 향해 가는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점입가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 미LPGA는 12월10일부터 열리는 US여자오픈을 비롯해 올해 연말까지 모두 3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특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끝나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들도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김세영은 지난 11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53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앨리 맥도날드(미국·11언더파 269타)에 3타차로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달에 끝난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한 달 만이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세영의 2승을 포함해 올시즌 미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박희영(ISPS 한다 빅 오픈), 박인비(ISPS 호주여자오픈), 이미림(ANA 인스피레이션) 등 모두 4명이다. 총 우승 회수는 5번이다. 특히 메이저 우승은 이미림과 함께 김세영이 각각 1승씩, 총 2승을 거뒀다.
현재까지 5승을 기록 중인 한국 선수들의 미LPGA 총 우승 횟수도 190승에 달한다. 200승까지는 10승만 남았다. 올 시즌 남은 대회를 포함해 내년까지는 넉넉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L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US여자오픈과 위민스 PGA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브리티시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의 5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이 취소돼 4개만 열린다. 
김세영의 타이틀 달성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2015년 신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6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에 도전한다. 현재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 타수상) 등이다. 지난해 고진영은 이 세 부분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가며 ‘삼관왕’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골프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 텍사스주 휴스턴 개최)으로 쏠린다. 당초 6월 개막 예정이었던 US여자오픈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2월로 연기됐다. 만약 이번 대회까지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경우 올해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의 우승을 한국 선수가 차지하게 된다. 또한 2020년도 역시 한국 여자 선수들의 간헐적 참가에도 불구하고 한류 강세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세영에게도 US여자오픈의 선전은 중요하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메이저 대회 포인트가 2배로 부여돼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연말 각종 수상 타이틀에 절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 한국과 미국 여자 선수들 간에 펼쳐질 치열한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많이 취소됐지만 올해 열린 미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각각 5승씩을 기록한 한국과 미국이다. 양국 선수들이 남은 기간 어떤 성적을 내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의 성패가 갈리게 된다. 
한편 김세영의 선전으로 내년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선발에도 변수가 생겼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고진영이다. 그러나 김세영이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0.41점차의 근소한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어 박인비가 세계랭킹 5위, 박성현이 9위, 2020시즌을 KLPGA투어에서 활동한 김효주가 10위를 기록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한국선수들의 맹활약을 비쳐보면 여전히 2021 동경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은 한국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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