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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44> 토양 분석, 할까 vs 말까

날씨가 추워지니 환절기라서 그런지 병원 장례식장에 갈 일이 많아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만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좋은 실손 보험, 건강 검진 같은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다가 “나이 들면 병원 근처에 사는 게 제일이다” 대화는 마무리 됩니다. 
요즘 같은 부동산 폭등에도 집값이 요지부동인 조용한 주택에 10년 넘게 살다가 치솟는 주변 아파트 값을 보면 조금 씁쓸해집니다. 하지만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세브란스 병원 간판을 보면 위로가 되긴 합니다. 그러고 보니 건강이 중요하다는 얘기만 하고 아직 건강 검진을 안 받았네요. 1년 동안 집 근처에서 건강 검진을 무료로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반성이 많이 됩니다. 
그러다 문득 골프장에서 토양 분석도 이렇게 무심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양 분석 비용은 1점당 10만원~20만원인데 잔디연구소에서 약간은 무료로 해 주기도 하므로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1~2년 주기로 토양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분석 자체가 별로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 

형식적인 토양 분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많은 골프장을 컨설팅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늘 해오던 것이니까 그냥 경영진에게 보고를 해야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토양 분석을 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 분석을 하는 목적은 토양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알고 다음 해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토양 분석의 샘플링 방법과 데이터 활용이 중요합니다. 

1. 샘플링 방법 
어떤 골프장은 초보 직원에게 토양 샘플링을 시키는데 그럴 경우 그 홀의 대표성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분석 결과는 홀의 전체 상황을 대변하지 않는다면 데이터를 코스 관리에 반영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부분적으로 배수가 불량하거나 최근 보식한 지역의 분석 결과를 전체 관리에 반영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됩니다. 반드시 코스를 잘 아는 사람이 샘플을 채취하고 샘플링 지점도 잘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상습 발병지처럼 잔디 생육에 문제가 있는 지역을 따로 분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데이터 활용 
관리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데이터 분석과 활용입니다. 보통 토양 pH가 높거나 칼륨, 마그네슘이 부족하다 등의 결과는 분석 보고서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 분석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활용인데 이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분명히 금년 토양 분석 결과에서 인산이 과다하고 칼륨이 부족하다고 나왔는데 내년 시비 계획을 받아보면 인산이나 칼륨의 살포 계획이 금년과 동일합니다. 매년 똑같이 관리하면서 토양 분석은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토양 분석은 샘플 수가 많지 않더라도 정확한 분석을 통해 결과를 반영해야 합니다. 관리를 통해 과다한 비료의 투입을 줄이고 적절한 시비를 하는 데서 효율적인 관리가 시작됩니다.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부회장 
•前)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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