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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43> 드론과 코스 관리의 미래골프장 경영은 효율적, 종사자에겐 위기 도래

예전에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안산에서 열린 항공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본 멋진 에어쇼와 다양한 헬기들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선 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가족들 덕분에 이십 만원이 넘는 무선 헬기를 덜컥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항공전에서 본 멋진 장면을 상상하면서 무선 헬기를 작동시킨 후 미처 5분도 안 되어 추락한 헬기를 보고 모두 망연자실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날 추락한 헬기는 다시 날지 못했고 오랜 기간 집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아픈 기억이 있지만 당시에 항공전에서 매우 인상 깊었던 것은 약제 살포용 헬기였습니다. 앞으로 이것이 농업 시장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드론(drone)이 나타나면서 농업용 헬기는 뒤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요즘 골프장의 관리 트렌드에서 드론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골프장 관리에 드론이 자주 언급되는데, GCM 최신호(2020년 10월호) 기사에서는 골프장에서 드론을 구입하는 목적을 크게 3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 번째는 단순히 코스를 소개하는 것. 골프장을 마케팅하거나 홍보할 목적으로 예쁜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식물 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것. 드론에 일반 카메라, 표면 온도를 측정하는 적외선 카메라 그리고 잔디의 생육 차이를 시각화하는 식생지수(NDVI) 카메라 등이 탑재되어 이를 기초로 잔디 생육 불량을 판단합니다. 
일본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에서 드론으로 골프장 잔디의 생육 상황을 정기적으로 촬영해 사이트에 올리고 월 정액제로 데이터 비용을 받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본 골프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잔디관리자의 수를 줄여왔는데 관리자가 적다보니 코스를 정확히 모니터링 할 시간이 부족하여 이를 돕는 목적이 큽니다. 드론을 구입하는 세 번째 목적은 매핑(mapping)입니다. 드론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Pix4-D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정확한 맵을 만들어 잔디 식재 위치와 면적을 측정하거나 약제 살포할 면적도 계산합니다. 3가지 목적은 모두 맞지만 아마도 다음 GCM 기사에서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될 것 같습니다. 바로 드론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입니다. 

드론을 활용하여 골프장의 잔디 생육을 조사하는 모습


이미 국내 골프장에서는 드론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10분에 20,000㎡까지 살포하는 드론도 나왔습니다. 보통 드론의 비행 고도는 1~2m, 살포 폭은 4~5m 정도이며 드론의 장점은 작업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인력이 적게 투입되는 것입니다. 반면 살포되는 약제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원액~10배 희석) 매우 적은 약량을 미세하게 분사해야 합니다. 바람이 있을 경우 약제가 닿지 않는 곳이 생기는 것이 단점입니다. 물론 드론 살포용 약제도 더 개발되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며칠 전 중국에서 드론 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는 뉴스를 보니 우리가 상상하는 최첨단 농업용 드론은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기술이나 장비가 좋아지면 모두가 편리해 지겠지만 또 누군가의 일자리는 사라지므로 잔디 관리자들은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여 자신만의 준비가 필요할 때라는  점입니다.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부회장 
•前)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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