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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왜 씨앗을 심을 때 꼭 3알씩을 넣을까2020년 말미에서 생각하는 따듯한 것들

순 우리말 중에 ‘고수레’라는 말이 있다. 들에 나가 일을 하다가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을 떠서 들판에 던지며 “고수레"라고 한다. 이 의식 행사는 그래야 풍년이 들고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농경사회에서 풍년은 인간의 행복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름다운 배려가 숨어있다. 어렵고 힘들지만 첫 숟가락을 야외에 던지는 것은 동물들도 함께 먹고 살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농부들은 밭에 씨앗을 심을 때 꼭 3알씩을 심는다. 적어도 1알은 살아남아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으로 부활하길 바라서 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알은 새가, 1알은 벌레가, 그리고 1알은 농부가 먹기 위한 것이다. 이 역시 함께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배려였을 것이다.
어느 붕어빵을 파는 가게에 ‘4개 1000원’을 붙여 놓았지만 멀리서 남루한 할머니가 오면 주인은 ‘1개에 200원’이라는 자그마한 가격표를 슬그머니 내놓았다. 이상한 셈법에 사람들은 가게 주인을 욕했다. 할머니가 단돈 200원을 내고 붕어빵 한 개를 사 가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매일 붕어빵 하나만 살 돈밖에 없는 할머니에 대한 배려였음을 알고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이 다가왔고 날씨도 쌀쌀해 지고 있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의 인심은 더 흉흉한 연말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치인들은 당리당략만 채우려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정작 어려운 이웃에 대한 눈길 한 번 주는 것 같지 않다. 다 차려놓은 밥상 앞에 와서 기념사진이나 찍으려 할 뿐 결식노인들을 위한 진정한 배려는 없다.
오히려 골프장 CEO를 하다가 퇴직하신 몇몇 분께서 “이 국장 또 연말이네. 어르신들께 드릴 따듯한 밥 ‘쌀한포대의 기적’ 시작해야지”하면서 일깨워 주셨다.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어 함께 하자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운 가운데 참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고 있다. 따듯한 밥에 등따듯하게 주무실 수 있는 연탄 한 장이 간절해지는 겨울이 왔다. 작지만 쌀 한포대, 연탄 한 장이 결식 어르신들께는 희망이자 겨울에 꿀 수 있는 행복한 꿈이다.
그래서 매년 28년 째 사랑채(김금복 목사)에 작지만 소중한 쌀과 연탄을 배달해오고 있다. 진정 많은 분들께서 십시일반 동참해 주지 않으셨다면 작은 기적은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수 강은철, 남궁옥분, 박학기, 안계범, 김조한, 장민호 개그맨 이봉원, 박미선, 탤런트 이영범, 차광수 씨 등이 든든한 후원자 들이다. 어르신들께 공연도 해드리고 그날 밥도 배식하면서 단 하루지만 아들 손자가 되어 함께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골프계에서 골프 관계자와 골퍼들의 동참으로 만들어 지는 도네이션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함께 참여해주고 계시다.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선을 베푸는 데는 나중이란 없다면서 파이팅을 외쳐 주시는 많은 분들로 인해 올 겨울도 어르신들게 따듯함을 전달 할 수 있을 듯하다.
‘고수레’ ‘씨앗 3개’ ‘붕어빵 주인의 사랑’과 같은 우리 주변의 따듯한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을 늘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다. 그리고 SNS를 통해서 이뤄지는 ‘쌀 한포대의 기적’을 항상 믿고 동참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함을 전한다.
마더 테레사는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주기만 할뿐이다”라고 했다. 쌀 한포대의 기적을 통해 결식노인 어르신들이 배곯지 않고 등 따신 겨울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                     
<이종현 편집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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