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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39> 다양한 그린 갱신 방법들

얼마 전 외교부에서 여권을 갱신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10년 전 다른 회사에 다닐 때 미국 출장가려고 비자를 갱신했던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하고 문득 놀랐습니다. 그런데 문자 안에 있는 갱신이라는 단어를 보고 혼자 웃었습니다. 갱신(更新)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이란 뜻으로 당연히 계약이나 여권을 갱신할 때도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업병인지 모르겠으나 갱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잔디밭 갱신이 먼저 떠오르니 참 직업은 못속이나 봅니다. 
새로운 잔디밭을 만들기 위해 가을철 갱신은 정말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린에서 연간 15% 이상의 표면적을 갱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추천 표면적을 코어링 했다고 해서 반드시 여름을 잘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 골프장마다 답압의 정도나 토양의 상태가 모두 다를 뿐 아니라 코어링 외에도 다양한 갱신 작업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갱신 작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코어링(Coring)
코어링은 그린 갱신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코어링은 말 그대로 코어를 뽑아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린에 축적된 유기물을 제거하고 단단해진 토양을 풀어주며 일시적으로 배수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린에서는 보통 직경 6~10mm의 코어를 뽑는데 작업 후 잔디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2~3주 소요됩니다. 
특히 가을에는 잔디가 회복되기 전에 늦가을로 들어가 버려서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밍과 타인 직경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늦가을에는 구멍이 메워질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갱신 시기가 새포아풀 발생 시기와 겹치면 오히려 그린에 잡초가 증가하는 원인이 됩니다. 새포아가 많은 그린에서는 가을에 굵은 타인의 코어링을 하는 것보다 솔리드 타인이나 작은 코어링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갱신 직후 그린 상태와 갱신 3주 후 뿌리가 자란 모습>

● 솔리드 타인 갱신(Solid-tining)
솔리드 타인 갱신은 단단한 토양을 풀어주고 일시적으로 배수성을 개선하는 데 유용합니다. Solid-tining은 코어를 빼내지 않으므로 이를 정리할 필요가 없고 작업 후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Solid-tining 후 배토는 옵션인데 굵은 타인으로 갱신한 후에는 모래로 구멍을 메워야 평탄성이 높게 유지됩니다. 다만 유기물 감소 효과가 코어링에 비해 낮고 코어 제거 없이 모래만 들어갈 경우 나중에 토양의 밀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solid-tining를 자주 하는 그린이라면 작업 후 매번 배토를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 버티컬 모잉(Vertical mowing)
버티컬 모잉은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 목적보다 대취와 유기물 감소, 밀도 조절 등에 초점을 맞춘 갱신입니다. 버티컬 모잉 장비는 날이 얇고 간격이 좁은 그린 장비부터 날이 두껍고 간격이 넓은 것까지 다양합니다. 칼날은 대취를 제거하는 동시에 때로는 스톨론과 라이좀도 절단하므로 버티컬 모잉을 깊게 할 경우엔 잔디의 밀도가 충분하고 잔디의 생장능력이 높은 시기를 택해야 합니다. 칼날이 들어가는 깊이에 따라 목적과 효과가 다른데 생육기라도 가벼운 버티컬 모잉을 자주하면 잔디의 밀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엽폭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슬라이싱(Slicing)과 스파이킹(Spiking)
슬라이싱과 스파이킹은 선형으로 토양에 작은 구멍이나 틈새를 만듭니다. 이 작업들은 답압을 예방하거나 유기물을 제거하는 효과보다는 토양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배수에도 도움을 줍니다. 많은 면적을 빠르게 커버하고 플레이를 중단할 필요도 없어 수시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종자의 오버시딩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코어링은 그린 갱신의 핵심인 중요한 작업으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코어링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므로 이외에도 플레이에 방해가 적고 자주 할 수 있는 다른 작업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압이 주요 문제인 경우 솔리드 타인 통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취와 유기물 축적이 고민이라면 버티컬 모잉을 고려해야 합니다. 무조건 코어링을 고집하기보다 그린의 상태와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더 건강한 토양과 잔디가 만들어 집니다. 

※Golf Course Management magazine의 일부 내용을 번역, 편집하였습니다(출처: Turfgrass cultivation methods: A roster; August, 2020)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부회장 
•前)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現)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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