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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 - 셀프플레이 골프장 현장을 가다> 골프장 셀프플레이가 선택이라면 10명 중 3명 ‘셀프플레이’를 선택하겠다참여한 4명의 셀프플레이어 4명은 모두 “불편함, 경기진행, 스코어 영향 없었다” 소감 밝혀

본지는 2020 가을 특집을 맞아 최근 골프계 핫이슈가 되고 있는 ‘셀프플레이’현장을 취재했다. 2021년부터 고용보험이 실시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국 골프장은 셀프플레이를 병행하거나 셀프플레이 골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 500 곳 이상의 골프장들은 체감온도가 매우 낮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분명한 것은 이미 지방과 대중골프장을 중심으로 셀프플레이 운영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전국 골프장이 우려하는 것은 캐디고용보험 시행으로 인한 세금에 대한 부담보다는 캐디의 노조화에 따른 집단행동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로인해 골프장들은 2021년 용역캐디를 쓰거나 셀프플레이를 생각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셀프플레이를 병행하고 있는 S골프장에서 직접 참여해 셀프플레이의 장단점을 파악해 보았다. 
-편집자 주

▲ S골프장 예고하지 않은 캐디 집단 파업에 셀프플레이로 강경 대응
최근 S골프장은 예고없는 캐디의 집단 파업으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보았다. 당일 내장한 골퍼에게 사실대로 설명하고 모두 셀프플레이로 라운드를 돌렸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셀프플레이를 한 결과 골퍼들은 의외의 답을 냈다.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답과 함께 골프장 이용료가 크게 줄어들어 좋다는 결과였다.
S골프장은 노캐디 시스템으로 캐디피 13만원이 절약된데 이어 카트비용도 50% 할인을 해줬다. 이후 S골프장은 셀프플레이와 캐디 운영이라는 병행시스템으로 강경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캐디들은 한, 두명씩 돌아왔고 지난 9월17일까지 약 65% 이상의 캐디가 복귀했다고 한다.
S골프장은 모두가 복직한다고 해도 셀프플레이는 계속 강행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언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한편 본지가 가을 특집호에서 조사한 셀프플레이와 관련한 설문결과에서도 셀프라운드 허용을 묻는 질문에는 60.1%가 찬성, 28.2%만이 반대했다. 또한 셀프라운드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8.5% 골퍼들이 캐디피와 카트피 할인에 따른 비용절감이라고 답했다. 반면 노캐디 시스템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면으로는 슬로우 플레이와 늑장플레이 증가에 대한 우려가 48.7%로 가장 많았다. 또한 카트 운행이나 라운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40.3%에 달했다. 

▲ 셀프골프 체험단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는 혼란의 연속.
연령대가 30대, 40대후반, 50대 초반, 60대 초반,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골퍼는 국내에서 처음 셀프플레이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낯설어 했다. 카트를 처음 운전하는 골퍼도 있어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4명 중 2명은 해외서 셀프카트 운행 경험이 있었고 나머지 2명은 전혀 경험이 없어 불안해했다.
1번 홀서 모두 티샷을 한 후 운행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K가 카트를 운전했다. 문제는 세컨샷 이후 누가 카트 운전을 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카트를 끌고 가는 사람, 추가로 클럽이 필요한 사람 등등 카트를 향해 각자 뛰고 걷고 조금은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린에서도 퍼터를 갖고 온 골퍼와 가져 오지 않은 골퍼로 인해 산만했다. 심지어는 캐디 보내달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번잡하고, 산만한 분위기는 3홀까지 계속되었다. 더군다나 앞뒤팀이 캐디동반 팀이어서 앞뒤로 플레이와 진행에 신경을 써야해서 여유가 없어 보였다.

▲4번 홀부터 각자 협약과 분업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다.
3번 홀까지의 어수선함과 연속되는 실수는 4번 홀에 이르러서 협약과 분업 그리고 약속으로 서서히 셀프플레이의 장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티잉에리어에서 가장 먼저 티샷을 한 골퍼가 운전을 하고 세컨샷 지점에서는 각자 두, 세 개의 클럽을 챙겨 가며, 가장 멀리 남은 골퍼가 샷을 한 후에 운전을 하는 걸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린에서는 카트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골퍼가 나머지 골퍼의 퍼터까지 챙겨오기로 했다. 또한 습관화 되지 않았던 볼 마크, 볼 닦기 등은 자동 셀프화 되었고 준비된 골퍼가 먼저 퍼팅을 한 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반 홀까지 안정된 셀프플레이로 이어졌고 스코어도 점차 안정 되기 시작했다.

▲ 전반 라운드 후 셀프플레이 팀에 대한 코스 안내, 정보 등 진행요원 부재는 아쉬움.
9홀까지 무리없이 셀프플레이를 마친 후 도착한 클럽하우스 광장에 들어섰을 때 3개 코스 중 어디서 대기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한 5분정도 지체되었다. 차라리 GPS 모니터로 안내 멘트를 해주면 더 용이하게 다음 행동을 취하거나 코스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15분 정도 대기하고 있다가 진행에 대한 멘트가 없어서 눈치껏, 요령껏 나와서 다음 코스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앞팀이 마침 세컨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후반 9홀 물결 흐르듯이 원만한 셀프플레이가 이어지다.
전반 9홀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셀프플레이 노하우가 후반 9홀에서는 빛을 발했다. 티샷, 세컨드샷과 그린에서 해야 할 부분을 먼저 챙기고 미처 챙기지 못한 동반 플레이어를 서포트 했다. 갑자기 벙커에 들어가면 카트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골퍼가 샌드웨지를 가져다 주는 등 분업화 된 플레이로 전혀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다. 단 9홀을 플레이하면서 급경사 카트로가 간 혹 나타나 이에 익숙하지 못해 다소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9홀이 다 끝나갈 무렵에는 카트운전도 속도를 늦추고 하면 그리 위험하지 않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18홀을 마치고 각자의 자동차에 백을 가져다 실은 후 카트를 반납하면 18홀의 셀프플레이 모든 일정은 끝난다.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고 들어가면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불안함보다는 만족과 기대감을 더 표출했다.

▲ 라운드 후 18홀 셀프플레이의 경험담을 풀어내다.
이번 셀프플레이에 참여한 4명의 골퍼는 셀프플레이가 선택이라면 모두가 셀프시스템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처음엔 왜 내가 이 고생을 하나 싶었는데 4명이 각각 분업화 돼서 플레이 해보니 오히려 더 심적으로 편하다는 설명이다. 제일 큰 장점은 캐디피 13만원과 카트비용 50% 할인으로 약 1인당 5만원 가까이 비용절감이 돼 좋다고 말한다. 뿐만아니라 캐디의 눈치나 감정을 살피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엇보다도 셀프플레이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운전미숙과 플레이에 대한 늑장플레이가 걱정되었지만 오히려 후반 홀은 먼저가서 앞팀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생기더라고 했다. 골프관련 대학교수 Y는 나중엔 여성골퍼들만 해서 셀프플레이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한다.
다만 아직 본격 셀프플레이 시스템이 활성화 되지 않아 홀 간 코스 안내, 9홀 코스 종료 후의 행동과 시간 안내, 18홀 종료 후 제반 안내 등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 참여한 셀프플레이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답에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10점은 본격 셀프플레이가 시작되면 충분하게 체득될 것이며 노캐디로 플레이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S골프장 “향후에도 셀프플레이 시스템은 계속 가져 가겠다”
우리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다. S골프장은 이번 캐디 파동으로 인해 우왕좌왕하지 않고 스스로의 개혁을 선택했다. 당분간 불편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대한 고객에게 혜택을 유지하면서 셀프플레이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캐디 역시 셀프플레이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정상 운영되는 부분을 보고 대부분 골프장 복귀를 하고 있다. 그러나 S골프장은  기왕 변화를 선택한 것 앞서가는 시스템으로 각각의 문제점을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타 골프장에서도 이번 S골프장은 셀프플레이 강행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곳도 많이 나오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마운틴코스와 익숙한 캐디동반플레이로 인해 셀프플레이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S골프장이 깨줬다. 약 한 달간의 셀프플레이를 통해서 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S골프장의 한 직원은 “저희가 최근 모니터링을 해보면 약 90% 이상의 골퍼분이 셀프플레이를 하시겠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막상 해보니 이용료 절감과 불편함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2021년 본격 셀프플레이 시대를 앞두고 S골프장에서 체험해본 ‘4명의 골퍼와의 셀프플레이’는 대단히 성공이었다는 결론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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