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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름 나기장마 전과 장마 후의 골프코스 현상

이번 여름은 정말 모두에게 낯선 여름입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무려 54일간 비가 오면서 올해는 가장 기인 장마로 기록되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에 물난리가 났고 골프장도 피해가 심했습니다. 몇 군데 법면 슬라이딩이 난 골프장은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심한 곳은 그린이나 페어웨이에 토사가 밀려들어와 잔디가 죽고 카트로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실질적인 피해 외에도 골프장에서는 영업에 지장이 많았기 때문에 장마 비가 끝나자마자 모두 수해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랜 장마로 아직 지반이 많이 무른 상태이며 토양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급하게 중장비가 들어가 작업을 하다 또 다른 사고를 낼 수 있으므로 마음이 바쁘더라도 법면의 수해 복구는 토양이 단단해 진 다음 안전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그린에 집중해야 할 때
잔디 관리자에게도 이 여름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골프장 수해 복구도 지원해야 하는데 금년엔 잔디 관리가 녹록치 않습니다. 긴 장마로 잔디가 광합성을 하지 못하면서 모든 잔디의 생육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8월 초까지 그럭저럭 잘 버티던 그린 잔디는 8월 10일을 기점으로 밀도가 뚝 떨어졌고, 여름에 좋았던 한국잔디에도 라지패취 병이 급증했습니다. 게다가 장마가 끝나고 바로 폭염이 찾아오니 잔디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이중고가 아니라 삼중고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처서가 8월 23일이므로 9월초까지 그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이후 관리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그린의 잔디 뿌리는 호흡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밀도가 줄고 고사엽도 많아집니다. 현재의 그린이 바로 그러한 상황입니다. 장마 후 그린이 과습한 상태에서 고온이 길어지면 잔뿌리가 사라지고 뿌리는 더 짧아질 것입니다. 고온기에 잔디의 뿌리는 생명줄과도 같은 것입니다. 장마 후에 바로 포킹을 하여 뿌리의 호흡을 돕고, 뿌리가 짧아진 만큼 관수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그린 관리의 핵심입니다. 

▲햇빛은 잔디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중요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국잔디에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미 한국잔디의 라치패취는 초여름부터 나타났으며 많은 골프장에서는 장마 기간에도 계속 방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장마 후 전면 방제는 상당 기간 효과가 있을 것 입니다. 게다가 강렬한 햇빛은 건조와 살균 효과가 있어 최선의 병 예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잔디 사이사이로 햇빛이 들어가면 잔디는 생기를 되찾고 병원균 밀도는 감소합니다. 
그런데 햇빛은 잔디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치료 중 하나가 바로 일광욕입니다. 햇빛을 쬐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발생되어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고 스트레스에도 잘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자외선은 엔돌핀을 생성하여 기분을 좋게 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중부지방에는 모처럼 해가 떴습니다. 폭염 때문에 그린 잔디가 스트레스 받을 생각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햇빛을 보고 땀도 흘려봅니다. 
이번 여름은 자연을 왜 ‘대자연’이라고 부르는지, 그 동안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받으면서 살았는지 새삼 깨닫게 된, 조금 낯설지만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총무이사 
•한국그린키퍼협회 자문위원
•전)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현)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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