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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병이 잘 낫지 않을 때좋은 약제 선택도 중요하지만, 살포 방법도 정확해야

올 여름이 최대 폭염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6월부터 폭염에 대비하라는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중부 지방에 장마 피해만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상청에 근무하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머쓱하고 앞으로 날씨 얘기를 할 때는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년처럼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병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 증가합니다. 보통의 경우 잔디 병은 한국잔디에 많이 오던지 한지형잔디에 많이 오던지 어느 한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과습과 저온 현상이 심해서 모든 잔디에서 병이 증가했습니다. 
8월초 기준으로 중부 지방은 아직 장마가 진행 중이고 남부 지방은 이제 폭염이 온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한국잔디의 라지패취 병은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그린의 병은 더욱 확대되고 복합적으로 올 수 있습니다. 
오늘 칼럼은 잔디를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일 듯합니다. 

● 병 방제의 첫 단계는 정확한 진단
필자가 직접 경험한 필드에서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지방에 있는 어느 골프장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에 라운드를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라운드 도중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에 두드러기 같은 것이 생겨 급하게 약국에 들렀습니다. 점심으로 꼬막비빔밥을 먹었다고 했더니 젊은 약사 분이 알레르기성 피부병 같다고 하면서 피부 염증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꼬막에 알레르기가 있었던가, 나이가 들면 없던 알레르기가 생기나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시키는 대로 약을 바르고 챙겨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낫기는커녕 다음날 더 심해지고 배탈까지 나서 다시 집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허탈하게도 가벼운 식중독이라고 하더군요. 
여름철 잔디에 오는 병도 처음에는 증상이 매우 비슷합니다. 초기에는 이 병 같기도 하고 저 병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배수 불량, 답압으로 인한 생육 스트레스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초기에는 증상이 무척 헷갈립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잔디관리자들은 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이면 ‘헤리지티’ 같은 종합 예방약을 처리합니다. 
여름에 그린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병은 대체로 피슘 블라이트, 브라운패취, 탄저병, 달라스팟, 엽고병, 피슘 루트 랏(pythium root rot), 피슘 루트 디스펑션(pythium root dysfunction) 정도입니다. 다행히 이들을 종합적으로 예방하는 약들이 몇 가지 있어서 바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아주 간단하지요. 


병 방제의 마무리는 약제 살포 방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병들이 모두 병원균이 감염되는 부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병은 잎에 감염되고 어떤 병은 관부(뿌리 근처의 줄기) 혹은 뿌리에 감염이 됩니다. 초기에 병의 종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종합 방제약을 선택한 후에도 잎에 살포해야 할지 뿌리에 살포해야 할지 혼란스럽기 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피슘 병이 올 경우 약제는 동일하지만 피슘 블라이트가 왔다면 물량을 조금만 투입해서 잔디 잎에 골고루 묻혀야 효과가 있습니다. 피슘 루트 디스펑션(pythium root dysfunction)이 왔다면 물량을 충분히 살포해서 약액이 뿌리 쪽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잔디 병이 잘 낫지 않을 때는 살포 방법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이것이 잘못되면 약을 잘 선택해도 살포 후 병이 더 번지거나 효과가 없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그럼 침투이행성 약제를 뿌리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침투이행성은 말 그대로 침투해서 잔디 체내로 이행하는 약이지만 대부분의 침투 이행성 살균제는 약이 침투한 부위에서 위쪽 방향으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잎에 뿌린 것이 뿌리로 가지는 않습니다. 양 방향으로 이행하는 ‘푸레존’ 같은 약제도 있지만 극히 소수입니다. 거듭 말씀드리면 잔디 병은 정확한 진단, 좋은 약제 선택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단계인 살포 방법이 정확해야 방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의 : 070-4763-0525

▲태현숙
•농학박사, 한국잔디학회 총무이사 
•한국그린키퍼협회 자문위원
•전)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 소장
•현) 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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