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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35> 늦더위에 대비할 것

며칠 전에 식당에서 삼계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초복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 일상은 어느덧 양력에 친숙해져 있어서 음력의 절기는 이렇게 음식으로 유추하곤 합니다. 아울러 초복에 삼계탕을 먹으면서 보양을 해온 선조들의 지혜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삼복 더위 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복(伏)자는 ‘굴복할 복'으로 더위에 세 번 굴복한다고 해서 삼복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올 초복에는 삼복 중에 하나인데 큰 더위를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장마 기간이 길어진 탓도 있지만 사실은 음력을 보면 금년에는 윤달이 끼어 있습니다.

● 2020년 윤달 4월
예전 우리 조상들은 음력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인 약 29.5일을 한 달로 쳤습니다. 이를 열두 달로 채워 1년을 만든 것으로 과학이 발달되기 전 달이 차고 기우는 시기는 농어업을 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태양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만든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을 365일로 정하고 이를 12달로 나눈 것으로 과학적으로 정확한 시간입니다. 따라서 요즘은 모두 양력을 사용하지만 전통 명절이나 중요한 생일은 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을 함께 표기하는 태음태양력을 쓰고 있습니다. 
태음태양력은 음력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19년마다 7번의 윤달을 끼워 넣습니다. 그 이유는 음력은 1년은 354일인데 이는 양력의 365일보다 11일 정도 적기 때문에 음력과 양력 사이에는 3년이면 33일의 차이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윤달의 ‘윤’은 쓰고 남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3년에 한번 꼴로(실제로는 19년에 7번) 음력 한 달을 더 넣고 음력을 열세 달로 만들어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해소하는데 추가로 넣은 달에는 ‘윤’자를 붙입니다. 
해서 2020년 금년의 윤달 4월은 ‘5월 23일부터 6월 20일’로 4월이 두 번이었으니 봄이 길고 여름이 조금 늦어진 셈입니다. 분명한 건 계절의 기후는 양력이 아닌 음력이 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금년 여름의 골프장 그린

● 철부지와 잔디 관리
최근 수년 동안은 장마 기간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요즘 말로 ‘찐 장마’입니다. 비가 자주 내려서 과습 하기는 한데 온도가 낮고 바람도 가끔 불어 주어 골프장의 잔디는 여름인데도 양호한 편입니다. 곧 7월 말인데 혹서기 휴장을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기온은 높지 않습니다. 어느 골프장을 가도 그린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고온 일수가 적으니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만큼이나 잔디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더없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간혹 지금이 한 여름이라는 것을 잠시 잊을까 염려됩니다. 
철부지라는 말 자주 쓰지요.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리분별을 못하는 어린아이나 어리석은 사람‘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사용하고 계실 텐데 뜻밖에도 예전에는 계절(철)의 흐름을 알지 못해(不知) 농사를 망치는 사람을 철부지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 폭염이 없어도 태양의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므로 잔디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철부지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린 잔디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티잉에어리어의 켄터키블루그래스는 밀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혹여나 찾아올 늦더위를 대비해야할 시간임을 골프장 직원들은 인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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