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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래가게의 뼈 때리는 사연들…부산 차이나타운 맛집부터 을지로 40년 호프집까지
(사진=‘다큐 잇it’ 스틸 컷)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 잇it’이 대한민국 대표 오래가게를 소개한다.

18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E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 잇it’에서는 ‘오래가게’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우리나라에 오래된 가게, 일명 노포(老鋪)라고 불리는 가게는 몇이나 될까? 일본에서는 100년 이상 전통을 지켜온 가게는 되어야 노포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는 50년 이상 된 가게도 드물다. 급격히 발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추억의 맛과 소중한 전통을 잊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부산 여행의 시작이자 끝 부산역 맞은편에는 한국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이 있다. 그곳에는 올해로 딱 70년 된 만두가게가 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이나타운 맛집이라면 이곳을 손꼽을 정도다.

이토록 오랜 기간 유지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이 가게의 주인인 곡서연 사장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고집스러운 당일 소진의 원칙이다. 직원의 복지는 손님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철학이다. 깐깐한 청결 유지, 무엇보다 변함없는 손맛까지 정석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것을 알아주는지 이 가게엔 오랜 단골들이 많다.

정정하던 손님들이 이제는 지팡이를 짚으며 찾아오고, 어린아이였던 손님이 이제 그의 자식들과 함께 찾아온다.

대한민국은 요즘 패션, 인테리어, 음악 등 다방면에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그중 일명 ‘힙지로’라고 불리며 중년부터 대학생까지 전 세대를 불러오는 을지로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젊은 사람들은 옛 감성의 ‘힙’스러움에 빠지고, 중년 세대는 오랜 기간 이곳을 지내오며 생긴 추억을 잊지 못한다. 뉴트로의 대명사 을지로의 중심에는 40년 전통의 호프집이 있다.

가장 일찍 문을 열고 가장 일찍 문을 닫으며, 연탄에 구운 노가리 연기가 피어오르고 매일 시원한 맥주가 쉴 새 없이 채워진다. 그런데 그 ‘힙’한 호프집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8년 10월 건물주와 계약 연장이 불발되며 40년간 일궈온 가게를 하루아침에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임대료를 두 배 올려서 주겠다며 설득도 했지만, 이를 거부당하고 현재는 명도소송까지 간 상태다.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거리가 아닌 자유롭고 다양한 가게들이 매력이었던 을지로, 이대로 간다면 이 을지로마저도 거대자본에 의해 잠식될 위기다. 추억의 맛을 잊지 못한 중년과 새로움에 빠진 청년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 두 세대의 공존은 이대로 사라져야만 하는 것일까?

부산 남구 우암동에 있는 한산한 골목길, 그곳에 유난히 북적이는 가게가 있다. 주인뿐만 아니라 맛도, 거래처도 오래되어 모든 것이 전통으로 남아 있다.

좁은 골목을 지키는 이 가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1919년 이북 땅 함경남도 흥남에서 냉면을 팔던 1대 대표 고(故) 이영순 여사는 이후 1950년 일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피란 오게 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현재의 가게에서 다시 냉면집을 개업했지만, 가족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사무쳤다. 1대 대표의 큰딸이자 2대 대표 고(故) 정한금 여사의 유언은 통일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라는 것이다.

그렇게 3를 거쳐 4대까지 이어오기까지 앞집, 옆집을 사들인 후 골목을 막지 못하게 집을 9번이나 고치는 일이 있었다. 그리운 고향의 맛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겐 변치 않는 이 가게가 한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자영업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에서 자리를 지키며 오랜 전통을 유지하는 오래가게. 그들이 존재함으로써 자영업에 희망을 주고, 더 나아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이 될 수 있다. 문화와 유산이 특별할 게 있을까, 빠르게 변화하고 획일화된 현대사회에서 오랜 전통을 빛내는 가게들이야말로 우리가 지키고 계승해야 할 것들이다.

한편 ‘다큐 잇it’은 하나의 사물(it)을 오브제로 정해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잇는 다큐멘터리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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