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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오픈 취소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이종현 편집국장

지난 1958년부터 이어져 오던 한국오픈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62년 만에 처음 취소되었다.
수많은 스타 발굴은 물론 한국골프 발전을 위해 절대적 기여를 해온 국내 메이저대회인 만큼 그 충격은 적잖다. 
이번 한국오픈 전격 취소에 대해 “무책임하다”, “너무도 소극적이다”, “여자대회는 열리는데 취소 이유가 약하다” 등의 다양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오픈을 개최하지 않으면 협회를 비롯해 주최 측의 이미지를 하락시키겠다는 등의 협박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대회에 대해 누가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그 어느 누구도 대회의 안전에 대해 책임 질수는 없다. 협회와 주최 측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이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의 하나 대회를 통해 혹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그 수많은 비난과 책임은 또 누가 질 것인가.
필자 역시 지난 1993년, 94년 2년 연속 국내여자메이저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본지에서 주최해 대회를 진행 한 적이 있다. 그동안은 협회와 주최 측이 준비 해 놓은 곳에 가서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비판적 시각으로만 일관했었다. 하지만 정작 대회의 그 중심에 있어보니 보람도 있었지만 돈을 써가면서 욕까지 먹고 왜 이걸 하고 있는 것이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사실 대회 하나를 한다는 것은 해당회사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이면엔 골프발전과 문화적 기여가 더 높아야 대회를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1, 2년 하다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십년 이상을 꾸준히 대회를 연다는 것은 단순히 기업의 이득을 챙기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있다.
한국오픈을 책임지고 있는 코오롱그룹과 우정힐스 만 해도 그렇다. 이동찬 회장은 1985년부터 11년간 대한골프협회장을 역임했다. 1993년엔 우정힐스 골프장을 개장해 올해로 28년 째 운영 중이다. 지난 1990년부터 한국오픈의 공동주최사가 된 코오롱 그룹 이동찬 회장은 항상 “잘 치는 선수와 같이 쳐봐야 발전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결국 1990년 미PGA 4승을 기록 중이던 어스코트 호크를 초청했다. 그때만 해도 세계적인 선수를 국내에 초청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된다 해도 오려고 하지 않을 때였다. 호크는 2년 연속 출전해 우승했고 국내 선수들에게 다양한 자극과 함께 국제무대 진출의 동기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이 후에도 닉 팔도,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존 댈리, 세르히오 가르시아, 애덤스캇, 저스틴 로즈, 버바 왓슨, 로리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 등의 선수들이 한국오픈에 초청되어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오픈에 국내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출전해 지금 세계무대서 활동하는 선수도 많다. 허석호, 김경태, 김민휘, 노승열, 안병훈 등이 그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누구나 결과를 논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을 함부로 논할 수는 없다. 지금의 한국골프를 만들어 낸 코오롱그룹과 우정힐스 그리고 대한골프협회가 노력하고 땀흘려온 부분까지도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본다.
제임스 M, 배리는 “인생은 겸손에 대한 오랜 수업이다”라고 했다. 차라리 올해 못한 부분을 내년에 상금과 열정을 더 쏟아 줄 것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수긍이 간다. 하지만 2020 대회 취소에 대해서 무조건 비판하거나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 십년 넘게 골프발전을 위해 묵묵하게 걸어온 길마저 부정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에드가 앨런 포는  말했다. 지금의 시련을 우린 현실로 받아들여, 오히려 2021년도에 더 발전된 한국오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한국오픈 대회 취소에 대해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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