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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양은 도시락부터 1980년대 보온 도시락…요즘 편의점 도시락까지
(사진=EBS ‘다큐 잇it’ 스틸 컷)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 잇it’이 도시락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11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EBS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 잇it’에서는 ‘도시락’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1970년대 양은 도시락부터 1980년대 보온 도시락, 그리고 지금의 편의점 도시락까지. 도시락에는 시대의 풍경과 추억이 담겨 있다.

때로는 도시락 까먹던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때로는 소풍날의 설렘이기도 한 도시락. 너도 나도 어려웠던 시절에는 집안 형편을 속속들이 알려줬지만 이제 교실에서 도시락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그 자리에는 급식이 들어섰다. 요즘의 도시락은 혼자 밥 먹기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속을 알 수 없는 도시락. 이 시대 도시락은 어떤 모습일까. 윤주상 프레젠터와 함께 숭고한 한 끼로서의 도시락을 찾아본다.

탄광 근로자 김영문 씨는 19년째 사방이 검은 갱내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있다. 아버지가 탄광에서 근무하시던 어린 시절에는 검은 산, 검은 물, 검은 하늘을 떠나고 싶어 도시로 향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향을 떠나기 싫다.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한 끼를 가지고 오늘도 막장으로 향한다.

그의 작업장인 갱내에서는 도시락을 벽에 걸어둔다. 바닥에 내려놓으면 쥐가 모여들어 전부 파먹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가끔씩은 쥐가 도시락을 파먹기 일쑤다. 어느 때는 탄가루가 밥에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꼼짝없이 굶어야 하는 한 끼. 광부의 도시락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한 끼이자 살아있다는 안도감이다.

밥 때보다 물때가 훨씬 중요했던 해녀의 삶. 15살에 물질을 배워 77살 구부러진 허리로 여전히 바다에 나가는 장광자 씨는 상군 해녀다. 그 옛날에는 밥을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물질을 하려면 배가 가벼워야 했다. 한번 물질을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물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은 세월이 좋아져 도시락을 챙겨가지만 반찬은 김치와 나물, 갈치젓처럼 단촐한 음식들이다. 험한 일일수록 든든히 먹어야 하지만 많이 먹으면 험한 일을 할 수 없다. 바다에 나가면서 장광자 씨는 또 생각한다. 오늘은 과연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점심 먹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택배기사에게는 10분도 긴 시간이다. 한 곳에 택배 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약 5초.

물량이 많은 날에는 약 400개의 택배를 배송하는 택배기사들에겐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나마 잘 챙겨먹으면 김밥, 김밥조차 사 먹을 수 없을 때는 벌컥벌컥 콜라를 들이키며 허기를 달랜다는 조기형 씨. 배달을 다 마친 밤 10시가 돼서야 마음 편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한편 ‘다큐 잇it’은 하나의 사물(it)을 오브제로 정해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잇는 다큐멘터리다.

오상민 기자  ohsm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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