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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골프장의 오너십은 바로 골퍼이다
이종현 국장

이미 20년 전에 존 스컬리 애플 전 회장은 “자유 경제 시장의 힘은 이제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넘어갔다. 기업전략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미 20년 전에 생산자의 창의성(Creativity)보다는 소비자의 필요성(Needs)을 더 강조해왔다. 그런데도 아직 국내에서는 오너에 의해 운영이 좌지우지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골프장이다. 내 입맛대로, 내 스타일 대로, 내 취향대로, 내 철학대로 골프장을 만들려는 의지가 한국 골프장 오너 만큼 강한 나라는 없다. 오죽하면 코스설계를 한 A는 해당 골프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까지 할까. 해당 골프장 회장은 플레이 하면서 자신의 플레이에 거슬리는 부분을 계속 바꾸었다고 한다. 중간에 나무가 있는 것을 베어내는 것은 기본이고 벙커 없애기, 멀쩡한 페어웨이를 그라스 벙커로 만들기 등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많아 내장객들의 원성을 많이 샀다. 골프장은 오너 개인의 물건이 아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몫도 절대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 골프장들 중 건설을 해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그랜드오픈을 하는 골프장이 과연 몇퍼센트나 될까. 어림잡아 10퍼센트도 안될 것이다. 아직 성숙되지 않는 잔디에 마무리도 안끝난 시설에서 오픈을 해 영업을 시작하는 곳이 대부분 이었다.
얼마 전 곧 개장을 앞둔 골프장을 점검 차 다녀온 적이 있다. 잘 가꿔진 잔디와 완벽한 시설 그리고 작업의 피니시 라인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갔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정 반대였다. 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아직 페어웨이 잔디는 뗏장 그대로였고 그린도 밀도가 부족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더 놀라운 것은 한 달 이내에 개장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로인해 이미지 절하 등 정상적 영업을 끌어올리려면 적어도 1년이 이상이 소모된다. 무엇이 이토록 미완성의 골프장을 개장하려는 것일까. 아직도 이 골프장은 오너 것이라는 발상 때문이다. 해답은 바로 소비자 즉 골퍼에게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 골프장의 생각만으로 결정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누구나 조금 일찍 개장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다시 말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을 때가 정답인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예로 강원도 춘천에 있는 베어크리크 춘천을 들고 싶다. 지난해 10월에 오픈하면서 단 한군데도 오픈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잔디와 시설 그리고 서비스 부문에 있어 2년간이라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완벽한 시설을 고객에게 선보였다. 최상의 코스 잔디와 그린은 다녀 간 골퍼들로부터 호평과 함께 회자됐다. 개장해서 6개월 간은 티오프를 10분 간격으로 그것도 하루에 20팀만 받았다. 상품으로 친다면 생산성이 너무 떨어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 가치가 올라갔고 지금은 60팀 그것도 고품질로 판매되고 있다. 인근 골프장에 비해 그린피가 좀 비싸지만 이를 불평하거나 안가겠다는 골퍼가 거의 없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베어크리크 춘천엔 더 많은 골퍼가 북적이고 있다.
아직 마무리도 안 된 상품을 강매한 다면 그 소비자는 바로 등을 돌릴 것이다. 아니 재방문이 떨어진다면 단기적 이익 때문에 소탐대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걸 과연 오너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성급함이다. 빨리 오픈해서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겠다는 조급함이다.
그렇다면 골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서비스도 중요하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최우선은 바로 잔디의 질이다. 빈틈없는 잔디에서 샷을 했을 때의 최고의 만족감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이미 많은 설문을 통해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그 다음으로 서비스, 시설, 식음료 부분이다.
이제 골프장들은 기존의 관념과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지가 우선이 돼야한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골퍼는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샘 월튼 월마트 창립자가 이야기 했던 “ 보스는 이제 단 한사람, 오너도 CEO도 아닌 바로 고객”이라는 말을 곱씹어야 할 때이다.
골프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오너와 CEO가 아닌 소비자 즉 골퍼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종현 편집국장>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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