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된 남녀프로골프 투어가 서서히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오는 5월 14일 KLPGA 챔피언십부터 시즌을 재개할 예정이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은 당초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으로 오는 4월 30일부터 열기로 했으나 취소됐다. 하지만 협회는 코로나19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와, 대회를 기다리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대회 장소는 양주 레이크우드CC다. 이 대회의 상금과 대회 운영비는 협회 기금으로 충당한다. 코로나19로 후원 기업이 줄줄이 대회 개최를 포기하는 상황 탓이다. 협회의 운영기금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 2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이 대회 총상금 1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액수다. 대신 경기 시간 등을 고려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운영하는 3라운드 2차 커트 제도(MDF)를 도입한다. 2라운드 공동 102위 이내 선수가 3라운드에 진출하고, 3라운드 공동 70위 이내 선수만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다.
여기에 해외 투어에서 뛰는 한국 스타들에게도 출전을 개방키로 하면서 한·미·일 주요 투어의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투어 가운데 가장 먼저 ‘애프터 코로나 실전 대회’를 여는 것도 흥행 요소다. KLPGA는 세계 주요 투어 중 가장 먼저 ‘시즌 재개’를 선언한 만큼 모범적이면서도 안전한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단은 무관중 경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갤러리 입장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 역시 개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선수와 갤러리가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일별 확진자 감소 추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국내 대회 시작 기점을 6월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로 예정됐던 SK텔레콤오픈과 KB금융리브챔피언십을 모두 취소한 KPGA는 일단 6월 11일 개막 예정인 KPGA 선수권 대회는 취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상황에 따라 대회를 미루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추이를 지켜본 뒤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될 경우 나머지 대회의 개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관건은 방역과 안전이다. 만일 대회기간 중 선수나 갤러리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대회진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갤러리 입장을 차단한 상태에서 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텍사스 주 메리도 골프장에서 유명인사와 선수들이 참가하는 자선 대회를 시작으로 투어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캐디나 카트, 벙커 고무래 없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또한 대회 수익금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골프장의 캐디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미PGA투어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 확산되면서 다수의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월 중단된 시즌이 6월 1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통해 재개될 것”이라며 “다만 이 대회를 포함해 당분간은 갤러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 huskylee12@naver.com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