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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 올해 새포아풀이 대량 발생되었습니다‘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7>

필자의 전공이 ‘잔디’ 그 중에서도 잔디밭의 ‘잡초’입니다.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노래방만 가면 지인들이 나훈아의 ‘잡초’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노래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좀 난처했었는데 나훈아의 노래 중에서는 그나마 덜 극성스러운 곡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나훈아의 잡초가 나오면 골프장 코스로 달려나야 할 것처럼 직업적 병이 있는 듯합니다. 
골프장에서 잡초 문제는 몇 년을 주기로 이슈가 되곤 하는데 금년에 새포아풀이 대량 발생되었습니다. 새포아풀은 오랜 기간 미국 등 전 세계 골프장에서 문제가 되는 잡초인데, 이는 그만큼 이 잡초의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우수하고 방제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한국잔디 페어웨이에서 새포아풀의 방제는 큰 어려움이 없으며 문제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같은 한지형잔디밭에 발생되는 새포아풀입니다. 

● 한지형잔디밭의 새포아풀
이번 겨울이 유난히 따뜻하고 비가 자주 오면서 새포아풀의 발아량이 증가하였습니다. 
새포아풀은 봄보다 가을~초겨울에 걸쳐 더 많이 발생하는데 제주도와 같이 온난한 지역에서는 연중 발아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잡초와 달리 새포아풀은 일년생(annual), 월년생(biennial), 다년생(perennial)의 다양한 생활형을 가지는데 이는 높은 환경 적응성 때문입니다. 특히 골프장과 같이 시비, 관수, 깎기 작업 등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곳에서는 일년생이 다년생으로 변한 새포아풀이 많기 때문에 토양 처리제(잡초의 발아를 예방하기 위해 토양에 살포하는 제초제)만으로 잡초를 방제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봄철에는 지난 가을부터 발아한 새포아풀이 많으므로 토양 처리제보다는 잡초를 직접 죽이는 경엽 처리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와 같은 한지형잔디밭에서는 새포아풀만 골라서 죽이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새포아풀은 켄터키블루그래스와 같은 poa 종류로 먼 친척과 같은 관계이기 때문에 많은 제초제에 대한 반응이 비슷합니다. 
금년 봄에도 필자에게 이 어려운 과제를 문의한 관리자들이 많아 “포아박사”를 추천하였습니다. 특정 상품을 홍보할 목적은 없으나 국내에서 개발된 “포아박사”가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나 티잉그라운드에서 새포아풀을 안전하게 방제하는 유일한 제초제이기 때문입니다. 포아박사는 벤트그래스에도 상당히 안전하며 미국 EPA에서도 승인을 받은 우수한 약제인데 현재는 약제 가격이 조금 높고 주기적으로 처리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리 예산이 부족한 곳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어떤 제초제를 사용하든 잡초를 한 번에 완벽하게 잡기는 어려우므로 골프장마다 잡초의 발생 정도와 예산 그리고 잔디 생육 등을 고려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제초제와 갱신 작업
한지형잔디에서는 봄과 가을에 새포아풀이 발아하는 시기와 코어링이나 버티컷 등의 갱신 시기가 겹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관리자들이 갱신과 제초제 처리 중 어느 것을 먼저 할까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론상으로 토양 처리 제초제는 토양 표면에 약제의 처리층을 형성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토양 처리 후 코어링을 할 경우 제초제의 처리층을 파괴해버리게 되므로 토양 처리제를 나중에 살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코어링의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토양 처리의 시기가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작업 순서를 바꾸어야 하는데 보통 봄철은 한지형잔디가 새 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갱신 작업에 우선 순위를 두고, 가을철이라면 갱신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대신 새포아풀 예방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골프장마다 여건이 다르므로 잡초의 종류와 심각도, 잔디의 건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제초제와 시비 작업
시비 작업도 제초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와 새포아풀은 같은 생육 사이클을 가지므로 일단 시비를 하면 잔디도 많이 자라지만 잡초가 더 많이 자라기 때문에 간혹 시비량을 줄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산질 비료는 새포아풀의 번식을 조장하므로 새포아풀이 많은 코스에서는 주의해야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비에 의해 잔디 생장을 촉진하고 동시에 예지 빈도를 높여 밀도가 높은 잔디를 만드는 것입니다. 밀도가 높은 잔디는 잡초의 침범을 줄이며 제초제에 의한 약해도 줄일 수 있으므로 밀도가 낮은 코스에서는 제초제보다 비료 살포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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