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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잔디 병‘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5>

주말이면 반려견과 산책을 나갑니다. 
가끔씩 등산가는 이웃도 만나고, 만나서 가벼운 인사와 안부도 건네고 소소한 정보도 듣고는 합니다. 동네에 큰 병원이 들어온다거나 맛 집이 생기고 인근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는 고급 정보도 얻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인지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시국에 산책하는 것조차 눈치가 보여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기고 또 이를 격파해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해내야 하는 과제이자 의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병원균은 세균(박테리아), 진균(곰팡이),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왜 유독 바이러스 병이 문제가 될까요? 바이러스는 자체 대사 능력이 없지만 다른 생명체에 기생하여 그 안에서 바이러스를 생산합니다. 단기간에 수많은 변종들을 만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나타나는 감기 바이러스도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고 하니 아직도 인류가 독감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 상황이 조금 이해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 최신호에 따르면 과학기술이 직면한 전 지구적 과제 10가지 중 “범용 독감백신 개발”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 인플루엔자 변종과 100년에 한번 발생하는 재앙적 독감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과제라고 하네요. 

 

● 잔디에도 바이러스 병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질병을 일으킵니다. 식물에 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1,000종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100여종은 고추, 감자 등 각종 농작물의 생산량이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심각한 병을 유발합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로는 곤충이 많으며 농사지을 때 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해충이 옮기는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잔디에도 바이러스 병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외국에서 사용하는 St.Augustinegrass와 centipedegrass라는 잔디에서 Sugarcane Mosaic Virus(SCMV)에 의해 모자이크 병이 발생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잔디 바이러스 병이 공식 보고된 적은 없고 잔디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병도 곰팡이에 의한 것입니다.
먼저 식물의 병이 생기는 3가지 조건 살펴보면 식물의 병이 발생되기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이 맞아야 합니다. 기주 식물, 병원균, 환경 조건이 이에 해당됩니다. 잔디 병의 기주 식물은 잔디이며 병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잔디의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입니다. 모든 동·식물에는 면역 체계라는 것이 있어 건강하면 병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잔디의 건강도는 뿌리 길이, 양분 함량과 같이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잔디가 고사할 때까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상시에 건강도를 높이기 위한 시비, 갱신 등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잔디 상태를 자주 점검한다면 병의 큰 발생은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에게 익숙한 라지패취, 피슘, 브라운 패취, 써머 패취 등은 모두 곰팡이에 의한 병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세균성 위조병(Bacterial wilt)이 많이 보고되어 있어 이에 대비도 필요합니다. 다행히 바이러스에 의한 잔디 병은 거의 없습니다. 국내 골프장에 발생되는 주요 병은 불과 20여종으로 전 세계(60여종)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이는 내병성이 강한 한국잔디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보고된 한국잔디의 주요 병은 최대 8~9종이며 치명적인 병은 5종 미만입니다.  
세 번째는 병 발생에서 기상을 제외하고 병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씨는 병의 발생과 소멸을 좌우하는 결정 요소입니다. 토양 속에는 늘 수많은 균이 존재하며 병원균은 평상시에 보이지 않다가 온도와 습도가 병 발생 조건에 맞으면 출현합니다. 다행히 잔디의 병은 특성이 많이 알려져 있어 부지런을 떨면 일정 수준까지는 예방이 됩니다. 금년은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병해충 관리에 거듭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항상 대비하고 예방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기회를 통해 반면교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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