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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규제, 공시지가 인상, 금리하락이 M&A 시장에 이상기류 불러골드만삭스의 일본 학습효과를 한국에 반영하듯 투자펀드 대행진

성장 일변도이던 일본의 골프장 산업은 2000년 초반에 최대의 폭풍을 맞이한 바 있다. 민사재생법, 회사갱생법, 자기파산 등의 법적 정리를 들어가야 하는 골프장은 2000여 개 중에서 700여개로 30%대였다. 그 사이 미국 등의 글로벌 투자펀드가 일본골프장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일본이 버블경기에 과다투자로 파탄의 상징이 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20여년이 지나서 2003 년부터 약5년에 걸쳐 일본의 골프장은 100개 이상이 법원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지역별로 다르지만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에서 특히 도쿄와 거리가 먼 서남부지역이 심해 40%를 넘는 숫자가 경영권이 바뀌었다. 이때 나타난 것이 미국계 투자펀드의 출현이다.

골프존에서 지난 2월 인수하여 운영을 시작한 충북 진천 소재 아트밸리CC

이렇게 많은 수의 골프장이 한꺼번에 매물시장에 나오자 미국계 펀드가 50%이상을 매집하게 됐다. 론스타는 PGM(Pacific Golf Management)을, 골드만삭스는 아코디아 골프를 일본에 설립한다. PGM은 140개소, 아코디아는 160개소를 인수하여 각각 일본골프장의 인수 및 위탁운영시장을 체인화하는 경쟁이 가열됐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에서 30개의 골프장을 매각해 1조원의 투자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한국의 투자펀드 MBK파트너스는 아코디아 지분 100%를 약9천억 원에 인수할 정도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골프존뉴딘그룹과 손잡고 일본에서와 같은 사업모델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판 PGM, ACCORDIA, 골프존뉴딘그룹이 펀드와 손잡고 골프장 공격적 매수

국내에서 골프존이 이미 발빠르게 움직여왔었다는 사실과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사업다각화를 추구해 온 골프존은 온라인 골프에 이어, 야구, 낚시, 볼링, 아카데미 부분을 잇달아 런칭하여 젊은 층의 큰 호응을 받아오고 있다. 또한 운영, 유통, 미디어, 아카데미, 키즈카페 등의 다각화 부분에 못지않게 오프라인 골프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2월 현재 골프존은 충북 진천의 27홀 규모 아트밸리CC를 최종인수하면서 골프장 M&A 업계의 지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골프존이 MBK Partners등 투자펀드와 손을 잡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아트밸리CC 인근의 크리스탈카운티CC(대중제, 18홀)도 이미 투자은행이 10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임차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말 현재 골프존은 국내에서 매입운영 골프장 11개소(234홀), 임차운영 골프장 5개소(99홀), 일본 3개 골프장(54홀) 등 총 19개 골프장(387홀)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일본의 환경과 다른 국내 골프장 M&A시장에서의 기격급등으로 인한 독식을 우려하는 이가 많다. 이러한 투자펀드가 골프장 인수에 손을 내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 골프장 M&A 시장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춘천의 대중제 27홀 더플레이어스는 매도가격 1700억을 제시해 호사가들의 이목을 끈다

대중제 전환 가속돼 회원제보다 월등히 많은 대중제끼리 영업경쟁 격화

호반건설은 2018년 경기도 이천 SG덕평CC(회원제 27홀) 주식 100%를 550억 원에 취득한데 이어 1993년 개장한 서서울CC를 인수하여 국내외 총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한솔개발 지분 약 49%를 580억 원에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골프장은 회원제 오크밸리CC(36홀)·오크힐스CC(18홀), 대중제 오크크릭GC(9홀) 등 총 63홀, 스키장 9면과 1105실 규모 콘도도 영업 중이고 10년째 보류중인 신규 골프코스(톰파지오 코스)를 증설하게 되면 총 81홀 규모가 된다.

미래도시건설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남춘천CC(대중제 18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전체 인수대금은 조세채무 70억원을 포함해 총 720억 원이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11월 홍천 힐드로사이CC(대중제 18홀)를 900억 원에 인수했다.

광릉포레스트CC(회원제 27홀)를 인수 운영하고 있는 한림건설은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레이크힐스용인CC(회원제 27홀)과 레이크힐스안성GC(대중제 9홀, 콘도제외)을 2300억 원에 전격 인수했다.

경기 안성 소재 18홀 대중제 안성Q는 1300억원대 매물로 고가라는 평이었다.

회원제는 회원권 소비자들의 선택폭 좁아져 회원권 시세오르는 현상도

지난 연말 파가니카CC(대중제 18홀)를 950억 원에 인수한 투자펀드 스트라이커캐피탈은 최근 남춘천 소재 더플레이어스GC(대중제 27홀)의 매수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은 매도가격으로 1700억 원을 제시하는 매도측 오너와 막판 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골프장 M&A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플레이어스GC의 1700억 원대 성사가 된다면 춘천권 소재 골프장이 매가가 상승세라지만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골프장 M&A 시장의 가격상승요인으로 금융권의 낮은 수신금리와 서울 등 투기지역 아파트 대출규제 및 부동산 공시지가 인상을 꼽는다. 딱히 갈아탈 종목이 없어 골프장으로 몰리는 형국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점차 회원제보다 더 많아진 대중제 간의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해가는 상황에서 지나친 매매가격의 상승은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회원권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좁아져 요즘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김계환기자 (khkim697@hanmail.net)

최근 투자펀드인 스트라이커캐피탈에 매각된 춘천소재 파가니카 컨트리클럽 전경

김계환 기자  khkim6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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