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정찬필기자]

박인비(32·KB금융그룹)가 통산 20승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2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GC(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보기 4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결국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단독 2위 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넉넉히 따돌리고 감격의 20승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이번 우승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3월에 열렸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통산 25승을 올린 박세리 이후 20승을 기록한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도 함께 챙겼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은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 출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전인미답의 올림픽 2연패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1위 고진영(25), 2위 박성현(27·솔레어), 6위 김세영(27·미래에셋), 9위 이정은(24·대방건설), 12위 김효주(25·롯데)가 자리하고 있다.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6번째인 세계랭킹 17위를 지키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최소한 15위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한국 선수 중 최소한 네 번째 순위를 지켜야 한다.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 3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후 5타차까지 타수를 벌였던 박인비는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소 주춤했다. 당시 2위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올슨에게 2타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17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로 스코어를 만회한 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참여한 조아연은 아쉽게 마지막날 고배를 마셨다.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와 함께 챔피언조로 경기했지만 샷 난조로 이미향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KLPGA>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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