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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코스설계의 감상법과 신 경영관리 개념(4)안용태 이사장

▲콘셉트를 잘못 잡은 사업주가 국적이 없는 골프장을 양산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태어날 때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중성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마치 머리에는 갓을 쓰고 신발은 하이힐을 신은 꼴이다. 목적이 없는 설계, 콘셉트가 없는 코스 양산이 만들어 낸 폐해이다.
송도 잭니클라우스 코스만 해도 프로 시합에서 첫날 7,400야드로 코스세팅을 하니 오버파만 나왔다. 둘째, 셋째, 넷째 날까지 거리를 줄이고 줄여 마지막 날에 6,800야드로 세팅을 하니 2~3언더파가 나왔다. 이것은 설계의 미스매치를 증명하는 사례 중 하나 인 것이다.
즉 코스의 난이도는 코스의 길이와 페어웨이 폭과 페널티 에어리어, 그리고 그린의 크기와 언듀레이션 등 복합적인 요소로 결정된다. 잭니클라우스 코스의 페어웨이와 그린 및 페널티 에어리어를 현재 있는 그대로 두는 전제로 하면 이런 문제가 야기된다. 6,800야드 이상의 코스는 아예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잭니클라우스가 평소 주장하는 설계의 3대원칙 Funny, Easy, Speedy 즉 재미있고, 쉽고, 빠른 코스를 강조한다. 하지만 스스로 이를 어긴 코스가 되어버린 셈이다. 
유명 설계자는 이름이 유명한 것이지 항상 목적에 맞는 설계로 유명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 단적인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 셈이다. 결국 잭니클라우스 코스는 프레지던트컵의 경기위원의 요구에 따라 18개 그린 모두를 개조하여 대회를 치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어서 송도잭니클라우스만의 문제는 결코 아닌 것이다. 코스의 각 부위마다 경쟁적으로 어렵게 하는 등의 잘못된 경쟁이 유행을 하다보니까 결과적으로 전체 작품이 훼손되어 버리는 것이다. 
잘못된 설계는 공사비 낭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높은 그린피를 전가하게 된다. 설계자는 골프장이 사치업종이라는 인식을 떼어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초래하는 막중한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브레이크가 없는 설계자를 방치한 것도 문제였다. 
설계자가 설계를 마구 하고 있었다는 것은 소위 골퍼들이나 골프 관계자들의 민도가 낮아서 독재자가 마음 놓고 독재를 한 것과 같게 되었다. 
그 민도의 문제는 설계자의 설계에 대하여 브레이크를 걸 사람이 없었고, 있다하여도 오너 그룹에서 그 가치를 모르고 때로는 설계자를 아예 맹신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큰 원인이이 될수도 있다.
설계에 대한 브레이크를 가장 많이 걸 수 있는 사람은 운영경험자 뿐인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설계자는 운영경험이 곧 완벽한 설계지식인 줄을 모른다. 또한 운영경험자 자신도 운영경험 그것이 100% 설계 지식이라는 것도 모르는 지난 세월동안은 “설계만 아는 설계자의 독재”는 계속 되었던 것이다. 
저명한 미국의 코스 설계 책에는 설계자의 지식 덕목 17가지 중에서 생태 및 환경관련법, 원예, 잔디, 조경, 토양, 관개배수, 계약 및 책임 관계법 등 14가지는 거의 운영 및 행정과 관련된 것으로 망라 되어있다. 
그러나 한국적인 현실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토목 지식은 위에서 예시한 17가지 속에는 아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토목이 설계 지식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는 골프장이 광활한 평야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설계 시에 아예 토목설계는 필요가 없는 것을 보면 17가지 덕목을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토목설계가 주역이고 골프장 발전의 주인공이었던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주로 17가지의 지식에 해당하는 전문가를 처음부터 설계팀에 합류 시키든가 아니면 골프장의 전문 컨설턴트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설계를 한다. 이러한 17가지의 지식 모두는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지식을 보유한 유일한 사람은 골프장 CEO 출신뿐이다 .
이 글의 논지는 설계자 개인의 문제는 주제가 아니고 인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유의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에도 더 나은 후계자가 탄생이 되어 대를 잇게 되고 나아가 국제적인 명성도 얻을 수 있게 하여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크게 활약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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