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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장경영협회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가’

지난 1월 1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0 한국골프장산업박람회(KGCIS)’가 3일간 열렸다.
오전 11시엔 골프장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이날 테이프 커팅식에는 한국그린키퍼협회 장재일 회장, 한국대중골프장협회 김태영 부회장,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 심규열 소장, 인천관광공사 민민홍 사장, 아시아골프산업협회(AGIF) 에릭 린지를 비롯해 17명이 참석해 커팅식을 가졌다. 그런데 딱 2년 전 골프장산업박람회와는 사뭇 다른 장면이 오버랩 됐다. 다름 아닌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과 부회장의 부재이다. 올해 처음 참석한다는 골프장 임원은 골프장산업박람회인데 왜 협회서는 참석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한술 더 떠 그럼 그린키퍼는 골프장협회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냐고 재차 질문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굳이 구분한다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와 한국그린키퍼협회에서 2년마다 각기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해서 골프장협회 회장과 부회장은 개막식에 안 나온 것이라고 궁색한 설명을 했다. 
정말 그럴까. 골프장경영협회와 그린키퍼협회가 진행하는 박람회는 참여 업체의 성격과 종류, 참관하는 골프장 관계자들이 다른 것일까? 결론은 같다는 점이다. 더욱더 분명한 것은 그린키퍼협회 회원들은 골프장경영협회에서 대부분 배출한 인재들이다. 국내 골프장은 600개에 육박해 가고 있어 골프장 산업박람회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골프산업화 실현성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코스관리 기술과 기계 등을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는 전환점에 와있다. 일본 코스관리 관계자들은 일본은 내장객 3만 명이 기준인데 한국은 6만 명이 넘게 오는데 코스관리를 어떻게 그리 잘하냐며 한국 관리법을 궁금해 한다. 

분명한 것은 그린키퍼협회가 주최하는 산업박람회도 광의적으로 보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행사이다. 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이 행사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는지를 반문하고 싶다. 특히 초청장까지 보냈다는데, 회장의 부재라면 부회장만이라도 참석해서 축하와 힘을 실어줬어야 한다. 물론 그 다음날 부회장과 협회 직원이 행사장을 돌아보긴 했다. 이를 놓고 몇몇 호사가들은 “순시하러 오셨나”라고 비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렇잖아도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신임 회장 취임과 부회장이 바뀌면서 참 많은 내홍을 겪었다. 새로운 운영진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반면에 실망도 크다는 것이 회원사들의 솔직한 변이다. 회원제의 대중제 전환, 각종 세제와 규제에 대한 대책, 주52시간과 최저임금 등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협회의 중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회원사 골프장 CEO A씨는 “달라 진 것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마치 복지부동 공무원 같다”고 말한다. 덧붙여 “각 지역회의에 참석하고 경조사나 열심히 다니는 것이 협회의 할 일은 아니라며 차라리 지역별 협의회로 전환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로 골프장경영협회가 46년이 됐다. 처음에 나무를 심어 병들면 1, 2년 된 나무는 뽑아 버릴 수 있다. 하지만 5년, 10년이 넘어 40년이 넘으면 베어낼 수밖에 없다. 18대 회장 취임이후 아직 1년이 넘지 않았다. 잘 못된 것은 과감히 뽑아버려야 나중에 쇠톱으로 베어내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어려움에 대해 반신반의한다. 전적으로 골프장과 골프장경영협회의 잘못이다.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팔짱만 끼고 있어도 흑자로 이어지던 십년, 이십년 전의 골프장 업계가 아니다. 
이번 그린키퍼협회 산업박람회 행사 하나만 보아도 왜 바뀌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과연 협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말을 정말 절실하게 곱씹어 봐야 할 때이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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