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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30>토양 분석(1)

1월은 잔디 휴면기로 골프장의 잔디와 함께 근무하는 분들에게도 다소 여유가 있는 시기입니다. 
코스 관리자들은 연간 관리 계획을 수립하며 이 때 시비 계획은 토양 분석 데이터를 참고하여 결정합니다. 토양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물리성과 화학성 분석이 있는데, 시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화학성 분석입니다. 화학성에 해당되는 항목은 토양 pH, EC(전기 전도도), CEC(양이온 치환용량), 유기물, 질소, 인산, 칼리 등으로 골프장에서는 15개 내외의 항목을 분석합니다. 통상 골프장의 토양 분석은 마지막 시비를 끝내고 3~4주 후(마지막 비료의 영향을 최소한 한 시점)가 되는 시점에 샘플링을 시작합니다. 샘플링 한 토양을 건조시킨 후 분석 기관에 보내면 12월~1월경에 분석 결과를 받게 되며 관리자는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시비 계획을 점검합니다. 그런데, 그 동안 많은 골프장을 자문하면서 놀랐던 점은 관리자들이 토양 분석을 매년 실시하지만 정작 데이터는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토양 분석 결과를 어떤 양분이 많고 적은지에 대한 경향을 판단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잔디 관리자는 잔디에 필요한 시비량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고, 같은 영양분이라도 어떤 종류의 비료를 선택할 지 판단할 수 있으며 관리 예산을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토양 분석 데이터는 아는 만큼 가치가 있는 자료이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토양 분석 항목의 의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양 산도(pH)
토양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은 pH와 EC입니다. 토양 pH를 모르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간과하기 쉽습니다. 토양 pH는 토양 중 수소 이온(H+)의 활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며 토양 속 많은 화학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입니다. pH는 화학성 뿐 아니라 토양의 물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양분의 유효도, 잔디의 생육 등에 영향을 줍니다. 그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pH가 적정 범위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잔디는 토양 속에 있는 특정 양분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워집니다. 보통 잔디는 pH 5.5~8.3의 범위까지 생장할 수 있으며 pH가 5.5미만인 산성 토양에서는 알루미늄이 토양에 녹아나와 뿌리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pH가 8.3이상인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나트륨에 의한 생리 장해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잔디의 종류별로 적정 pH 범위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pH 5.5~7.0의 토양이 가장 좋습니다. 토양의 pH가 기준 범위보다 높거나 낮다면 같은 영양분을 주더라도 비료의 종류를 달리하는 것이 좋은데 높을 경우 유안, 황산가리 등의 산성 비료를 사용하고, 낮을 경우 용성인비, 석회 등의 알칼리성 비료를 사용하여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pH는 토양 미생물의 분포에도 영향을 주는데, 세균(bacteria)나 사상균(actinomycetes)은 중성~약알칼리성에서, 곰팡이류(fungi)는 약산성에서 높은 활성을 보입니다. 잔디밭에서 문제가 되는 병은 대부분 곰팡이 병이므로 약산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따라서, 한국잔디의 라지패취 병이 심한 골프장에서는 산성물질인 유황 등을 살포하여 토양 pH를 일시적으로 조정함으로써 병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전기 전도도(electric conductivity : EC)
전기전도도는 식물의 염류 장해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지표로써 골프장에서는 그린을 관리할 때 주목해야 합니다. 그린에서 갑자기 잔디 생육 문제가 발생되면 먼저 토양 pH와 EC를 조사하여 과다한 시비로 인해 염류 장해가 없었는지 조사합니다. 
만약 전기 전도도가 과도하게 높다면 토양 용액의 삼투압의 증가에 의해 잔디가 양, 수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며 비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프장 그린에서 전기전도도의 적정 범위는 0.2 mS/㎝이하인데 과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면 충분한 관수로 먼저 축적된 염분을 용탈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양이온 치환 용량(cation exchange capacity : CEC)
토양 분석 자료를 보면 조금 낯선 용어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CEC입니다. 이것은 토양(음이온)이 양이온을 흡착․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며, 토양이 칼슘,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영양소를 어느 정도 보유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CEC가 높을수록 양분을 많이 보유할 수 있으므로 모래 토양에서는 CEC가 낮고 점토나 유기물이 많은 토양일수록 CEC가 높게 나타납니다. CEC가 높은 토양일수록 보비력이 높고, 보비력이 높은 토양에서는 비료를 많이 주어도 비해가 적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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