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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30만~40만원 하던 金대구, 어떻게 거제 외포항 상징이 되었을까
(사진=KB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대구 시즌을 맞은 거제 외포항을 취재했다.

10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연출 배용화ㆍ글 구성 오빛나)’에서는 ‘대구(大口)가 대~박!-거제 외포항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매년 겨울 거제 외포항은 대구잡이로 분주하다. 1년에 단 두 달 산란기를 맞아 거제 앞바다로 돌아오는 대구 덕분에 외포항은 전국 대구 출하량 30%를 책임지는 국내 제일의 집산지로 꼽힌다.

회유성 어류인 대구는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 수심 깊은 곳에서 살다가 산란기인 12월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맑은 거제 진해만으로 돌아온다. 외포항은 대구가 태어나고 다시 돌아오는 고향인 셈이다.

큰 대(大), 입 구(口)자의 위엄다운 큰 입은 물론, 최대 1m의 크기를 뽐내는 거제 대구는 외포항의 자랑이자 효자다. 게다가 산란기의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곤이와 이리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을 거제로 끌어모으는 별미다.

외포항 어민들은 신선한 대구를 전국 각지 손님에게 맛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겨울을 보낸다. 매일 새벽 7시에 열리는 경매부터 끝없는 대구 손질과 택배 포장,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 조업까지. 외포항 어민들은 연말연시의 분위기도 잊은 채 24시간을 오롯이 대구로 채운다.

지금껏 대구가 외포항의 상징이 되기까지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어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나가는 개도 대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1980년대의 외포항은 대구 풍년이었지만, 어획량이 증가하자 대구의 씨는 점차 말라 갔다. 그 결과 1990년대에는 한 마리에 30만~40만 원에 달하는 ‘금대구’의 시대를 마주하고야 말았다.

어민들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 위해 1987년 거제수협과 함께 방류사업을 실시했다. 그리고 1월을 금어기로 지정한 후 정해진 양만 어획하기로 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훗날 다시 돌아올 대구의 근본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30여 년간 이어진 방류사업과 금어기 덕에 대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거제로 돌아오기 시작했고, 다시금 서민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돌아온 건 대구뿐만이 아니다. 부모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혹은 도시와 직장생활에 지쳐 고향 거제로 돌아온 어민들이 외포항에 젊은 바람을 불러왔다.

귀어 4년 차 전복원 씨는 40년 경력의 아버지에게 하루하루 어업을 배우는 중이다. 꿈을 찾아간 서울 생활에서 쓴맛을 본 그는 고향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누구보다 확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야 뼈로 와닿는 아버지의 노고는 그에게 또 다른 아버지가 될 소중한 가르침이 됐다.

유정온 씨는 이래 봐도 귀어 7년 차다. 고향을 떠난 후 10년 동안의 도시 생활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다. 돌아온 고향에서 유정온 씨를 맞이한 건 남편 엄대삼 씨와의 만남. 생선 손질도 못 하는 그녀였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누구보다 절실했기에 남편에게 먼저 어촌생활을 제안했다. 이젠 모두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어엿한 거제댁이다.

하동 산골마을에서 바다마을 외포항으로 시집온 강진선 씨는 어촌생활 16년 차, 나무랄 데 없는 고참이다. 매일 번쩍번쩍 대구를 실어 나를 정도의 강인한 체력과 자녀 넷을 거뜬히 키워낸 생활력은 외포항의 그 어떤 튼튼한 남자 어민 부럽지 않다. 그녀는 제2의 고향으로서 외포항을 품으며 오늘도 전국 각지에 싱싱한 대구를 선사한다.

한편, 아직은 어리둥절하기만 한 새내기 장사꾼도 있다. 20년의 조선소 생활을 그만두고 하루아침에 귀어를 선택한 남편의 뜻을 존중한 성세연 씨는 자칭타칭 이 바닥의 초짜다. 아직 대구 손질도 힘겨워 건대구만 취급한다. 예상보다 더 힘겨운 어촌생활이 후회도 되지만, 그래도 맞서 이기기로 했다. 하루하루 옆집 언니들에게 물어가며 대구 손질과 장사 노하우를 배우는 중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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