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대의 첫 출발이다. 세상은 변한다. 돈의 가치도, 생각도, 그리고 골프장의 콘셉트도 변한다. 정체되면 진부하거나 썩는다. 골프장과 관련한 다양한 기준과 정의도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다. 2020년 새롭게 변화하는 골프장 관련된 내용을 신춘 특별 칼럼을 통해 5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4차 산업의 시대, 신 경영관리 개념과 골프장 코스설계에 대한 시각과 감상법
골프장의 역사가 스코틀랜드를 기준으로 5~600년이 됐다. 우리나라 역시 120여년의 골프 역사를 통해 세계 4대 골프강국이 됐다. 그중에서 골프산업 발전 중 가장 중요한 두 주역은 코스 설계자와 프로선수 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설계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새로운 콘셉트와 발전을 위해서는 일반 골퍼(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지나온 과거의 첫 번째 문제는, 특수직이라 일컫는 코스 설계자들의 문제점이다. 코스설계자들은 일반 골퍼들이 설계부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단정을 짓고 소비자의 생각을 배제 한 채 설계자 임의대로 만들었다. 외국설계자의 경우 계약서에 단 한 마디의 간섭도 못하도록 하는 노예계약 비슷한 형태도 있었다.  
두 번째 문제는, 처음으로 골프장 사업을 시작하는 오너들의 경우 자신의 짧은 식견을 코스설계자에게 종용해 잘못된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전문가 시각도 아닌 일반 골퍼의 배려도 아닌  뒤죽박죽이 된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처음 골프장 사업을 시작했던 오너 치고 코스를 완공한 후에 공사비의 거품 등 후회하지 않았던 경우가 드물다. 

골프코스 설계에 있어서 좋은 코스의 정의란 무엇인가
첫 번째 게임에서 결코 싫증을 느끼지 않아야 하며 그 코스가 여러 가지의 성취 가능해야 한다. 매번 라운드 시 새로운 도전과 느낌을 줄때 진정으로 만족감과 세련된 코스가 된다.
둘째, 코스란 단순히 골프 샷 만하는 장소가 아니라 골프 샷을 창조하는 장소이다. 경기자이든 관전자이든 어느 입장일 때에도 공히 최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일관되고 능숙한 설계 기법으로 인간의 활동 속에 미적인 삽화를 함께 해주는 것이다.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설계는 “인간의 감각적 체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정서적 연계감”을 자극하는 코스인 것이다.

그 다음 마지막의 과제는 어떤 설계이든 즐겁고 안락함의 목적을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즐거운 골프라 하여도 4시간을 초과하면 인간은 재미를 잃기 시작 한다. 코스설계에 있어서 향후 이점은 꼭 감안해서 진행해야할 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골퍼들의 경기진행 희망 시간에 대한 설문에서 4시간 전후가 좋다는 응답이 66%이었다.이 통계와 비교하면 국내 골프 코스 라운드 시간과는 너무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 심리학에서도 보면 인간은 4시간이 넘으면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는 점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설계자의 횡포 아닌 횡포’와 ‘골프장 오너의 독선 아닌 독선’으로 진행되어 왔다. 인간이 원하는 것, 즉 설계자가 인간의 심신에 만족을 주어야 하는 점이 배제되었다는 점이다. 절대 다수 골퍼들의 욕구는 뒷전인 것이 문제다. 비거리는 계속 늘어가고, 진행시간은 점점 늘어지니 일반 아마추어고객들은 즐거움 대신 지루함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요트를 비롯해 액티브하고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타 스포츠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2020 시대에는 진정 골퍼가 원하는 코스 레이아웃과 공략 포인트 및 진행에 대해 좀더 디테일해 질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기존의 틀을 가져간다면 이 모두는 세계의 골프산업을 후진시키는 요소로 남게 될 것이다.
<안용태 골프전문인 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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