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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9>명문 골프장 기준에 이제는 친환경골프적인 가치를 넣어야 할 때이다
베어크리크 친환경 선정 1위

골프장을 홍보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바로 ‘명문 골프장’입니다. 
솔직히 제가 아는 상식에서는 명문 골프장의 기준에 대해서 정확히 정의된 게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멋진 코스와 수준 높은 서비스의 제공, 혹은 역사와 전통을 갖추고 소수의 회원제로 운영되는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코스 난이도, 잔디 상태, 시설, 한국골프발전에 기여한 바 등의 다양한 기준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명문 골프장의 기준에 ‘환경적인 가치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넣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환경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며 우리의 생활,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시대적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골프장 친환경은 건강과 행복을 넘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조금 불편하지만 텀블러를 가지고 다녀야 하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농산물을 먹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을 구매하기도 하며,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제품에 지갑을 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환경,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골프장
하지만, 아직도 골프장에서 유독 조심스러운 단어는 환경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65% 이상이 산지인데 많은 골프장이 산지에 조성되어 있어 골프장 조성에 따른 산림, 경관 훼손, 생물 서식지 손상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 중인 모든 골프장이 여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미 개발이 끝난 공간에서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것은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장에 인공 습지를 만들고 동식물 이동 통로를 확보하는 등의 적극적인 관리 뿐 아니라 클럽에서 런드리(Laundry) 백을 없애거나 화학 비료 대신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는 것까지 크고 작은 노력들이 모두 친환경 관리가 됩니다. 
지금까지 친환경은 비용이 많이 들거나 가성비가 낮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과학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최근의 친환경 제품들은 화학제품을 대체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들도 많습니다. 사람도 음식을 바꾸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장 내 좋은 세균이 늘고 체질이 바뀌는 것처럼 잔디밭에서도 유기질 비료와 검증된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토양 내 미생물 구조가 변하고 병원균은 서서히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용 미생물이 한번 정착되면 병원균의 밀도는 장기간 억제되므로 농약보다 더 확실한 예방이 됩니다. 다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옥석을 잘 가려야 하며 미생물의 사용 시기, 방법 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보상
레저신문에서는 2005년부터 2년마다 ‘친환경 베스트 골프장’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골프장을 선정이 단순히 골프장의 순위를 매기려는 목적이 아니며 골프장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인 받는 것을 불식시키고자 시작했습니다. 또한 환경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리는 취지입니다. 평가를 위해 코스의 자연 친화력, 코스 품질, 서비스 품질, 친환경 이행 수준 외에도 농약 및 비료 사용량, 골프장 내 동식물 이동통로 여부까지 총 20여 항목에 대해 약 2년에 걸친 평가가 진행됩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명문가를 이야기 할 때 돈이나 사회적 지위로만 평가하지 않습니다. 명문 골프장를 논할 때 이제는 고품질의 코스 컨디션이나 서비스를 넘어 ‘환경’ 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까지도 살펴야 합니다. 
친환경골프장 기준과 평가는 레저신문 이종현 국장과 유창현(R&H)박사 그리고 정순원(남촌골프장 차장) 이 세 명이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골프장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골퍼의 건강과 행복권 추구를 위해서 말입니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골프장이 명문골프장 실현과 친환경을 위해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 하길 희망해 봅니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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