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데스크칼럼
자선의 황금률 좀도리를 아시나요?

“좀도리를 아시나요?”

‘좀도리’ 다소 생소한 언어일 것이다. 좀도리는 전라도 방언으로 절미(節米)를 의미한다. 좀도리는 쌀독에서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 한 움큼씩 덜어 조그만 단지나 항아리에 모아두는 것을 말한다. 이 쌀을 모아 제사 때 쓰거나 옆집에서 쌀을 빌리러 오면 아낌없이 내주었다.

실제로 몇 십 년 전만해도 지방에서는 좀도리 항아리가 쓰였다. 좀도리 쌀독은 쌀을 다시 꺼내기 어렵도록 주둥이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입지름이 넓고 어깨부위와 몸통에는 작은 음선대를 3개씩 둘렀으며 양쪽 손잡이에는 V자형 귀면을 양각화 했다. 이같이 주둥이는 좁고 몸통은 넓게 한 이유가 있다. 삶이 핍박하고 어려웠지만 한 끼, 한 끼의 절미를 통해서 제사 때나 특히 이웃에서 빌리러 오면 모든 쌀을 모두 내어주는 우리의 따듯한 정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좀도리’보다는 채리티(charity), 도네이션(donation)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이같이 기부하고 나누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제대로 따른다고 한다. 진정성이 보여야 마음도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를 자선의 황금률이라고 하며 원래는 경제용어 경영의 황금률(Golden Rule system of management)에서 시작됐다.

사실 필자 역시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자선 콘텐츠가 몇 개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으로 훈련 중 척수를 다친 김소영씨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운동이다. 30년 가까이 국내 장애 우와 북한 및 네팔 등지에 휠체어를 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를 통해 매년 5천만 원 가까이 자선금을 모아 20년간 어려운 이웃과 단체에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쌀 한포 대’의 기적으로 김금복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채에 쌀과 연탄 그리고 배식을 봉사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실천해오고 있다.

사랑채 김금복 목사는 처음엔 종묘에서 결식노인들을 위해 점심에 무료 배식을 해왔다. 그러나 해당 구청의 관광객 등에게 ‘미관’상 좋지않다는 이유로 철거를 당해 일산으로 밀려 났다.

김금복 목사와의 만남은 1992년 골드. 코리아CC 이동준 회장이 ‘KBS 무역수기 최우수상’으로 받은 돈 500만원을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동준 회장은 상금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며 기부 단체를 필자에게 알아보라고 해서 시작됐다. 이후 IMF사태와 리먼브러더스 금융 위기로 자선이 끊어질 상황에서 ‘쌀 한포 대’의 기적으로 그 정신을 개인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사실 올해 같은 경우 전반적인 경제악화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으로 ‘쌀 한 포대의 기적’을 중단하려고 했다. 이를 SNS를 통해 고지를 했고 가슴 아파해 할 때 멀리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다이너스티CC 실버우즈 이진수 대표께서 야단을 치셨다. 어려울수록 자선은 더 해야 한다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테니 용기를 내라는 내용이었다. 조한창 전 스타휴 회장께서도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 함께 하겠다”며 힘을 실어주시기도 했다. 그 외 참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었다.

패스브레이킹(Path Breaking)이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녀 생긴 작은 길과 깨트리다의 합성어로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내는 개척자를 뜻한다. 누구나 편안함만을 꿈꾼다면 새로운 행복과 희망은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진정한 ‘좀도리 정신’은 은은하게, 소리 내지 않고 진정한 맘으로 모아서 아낌없이 내줄 때 빛나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번에도 지인들께서 많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전달되는 쌀과 연탄이 올 겨울 한해를 날 수 있는 고마운 밥과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더욱 감사드린다. 진정한 행복은 남에게 베풀 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베푸는 것도 너무 요란하면 받는 사람은 불편할 것이다. 조용하고 겸손하게 어르신들게 다녀오려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처럼.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현 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