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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관광 1번지 삼척중앙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들…청년몰ㆍ마트ㆍ키즈 카페
삼척중앙시장. (사진=KBS 제공)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강원도 삼척중앙시장을 관찰한다.

20일 밤 10시 5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연출 이지운ㆍ글 구성 김향미)’에서는 ‘기묘한 동거-마트 품은 삼척중앙시장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에메랄드빛의 청록색 바다와 하얀 파도, 투명한 공기가 자랑인 삼척. 동해안과 태백산맥 사이, 한때 인구 30만에 육박하던 광업 도시는 현재 인구가 약 6만8000명으로 축소됐다. 삼척을 대표하는 삼척중앙시장은 500개를 훌쩍 넘던 점포 수가 3분의 1토막이 났고, 젊은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오지 않는 손님을 돌려세우기 위해 삼척중앙시장과 삼척시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바로 브랜드 대형 마트를 시장 한가운데로 불러들여 장사를 제안한 것이다. 박힌 돌 전통 시장과 굴러온 돌 마트의 동거는 과연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은 진정 가능한 일이었던가.

1975년 개설된 삼척중앙시장은 군사적인 요충지이면서, 지하자원이 풍부한 삼척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20세기 초 탄광으로 인해 크게 번영했으나 이후에는 침체기를 맞았다. 지금은 삼척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 등이 거래되며 활발하게 장이 서고 있다. 시장 유형은 상설시장과 정기시장(매월 2ㆍ7일)으로 이뤄진다.

삼척중앙시장 초입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청년몰을 지나 가장 안에 마트가 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간편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파는 마트가 입점하자 10대부터 30대 손님들이 시장을 찾게 되었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2030 젊은 부모와 친구들과 어울리는 10대 청소년, 키즈 카페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시장 분위기는 점차 살아나고 있다.

마트가 인접한 청년몰은 삼척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키즈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나온 젊은 부모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노년은 동네 친구들과 마실 나와서 일상을 나누고, 벌써 동네 맛집이라고 소문 난 돈가스 식당은 지역 주부들의 모임 공간으로 변신했다.

삼척은 제사에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 정성을 담아 조상님께 올리는 음식이기에, 손님과 상인들은 꼼꼼하게 문어 다리를 확인한다. 개수가 맞는지, 상처는 없는지,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저울을 재면 손님들은 안심하게 된다. 가게마다 있는 지속적인 단골손님은 사장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미용실은 시장의 사랑방. 단골손님은 자연스럽게 바닥 청소를 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낯익은 얼굴들과 재미있는 수다의 장을 편다. 손님들이 재배한 콩과 팥을 대신 팔아 봉투에 고이고이 모아두는 사장님의 인심은 덤. 함께 있으면 이야기가 흐르고 시간이 멈추는 이곳, 늘 웃음꽃이 터진다.

노쇠해 가는 시장에 30대 부부는 떡 장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은 좌충우돌이지만 주말에도 동틀 무렵 가게 문을 여는 꾸준함과 젊음으로 경쟁한다는 청년 장사꾼이다. 장사를 시작한 지 삼 년 만에 떡 맛에 까다로운 고령의 손님들이 찾으며 인정을 얻었다.

대형 마트, 삼척시, 삼척중앙시장상인회는 매월 한 번씩 품목조정협의회 자리를 갖는다. 마트와 시장이 서로 겹치지 않게끔 품목과 물량 등을 조정하며, 상생 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무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긴밀하게 작동되는 민·관·기업의 협력 현장이다.

기절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품속의 마트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들의 상생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의 숙제를 받아든, 그렇지만 희망이 엿보이는 이들의 유쾌한 생존 보고 삼척중앙시장에서의 72시간을 동행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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