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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 소녀’ 태현숙 박사가 말하는 잔디이야기 <25>골프장의 과학적 관리

예전에 대기업 경영자 출신의 골프장 대표 한 분을 뵙고 골프 코스의 과학적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코스 관리를 왜 어렵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물을 키우고 또 기상이 크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 작년에 하던 대로만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은가? ” 

관행과 잔디 관리
오래 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하는 것을 관행(慣行) 이라고 하죠. 
골프장 경영자 말씀처럼 관행대로만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환경에 예민하며, 기상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1980년부터 30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 폭은 0.84℃인데 한국은 1.22℃로 전 세계 상승률보다 더 높습니다. 겨우 1.22℃ 상승하였을 뿐인데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 농작물 재배 지역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사과는 경북 지역에서만 재배가 되었습니다. 대구·경북 지방의 미인대회 이름이 능금아가씨 선발대회였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사과 재배단지로 바뀌어 강원도 사과가 인기라고 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과 올해의 기상만 비교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관리하는 모든 골프장에서는 코스 관리를 시작하기 전 기상과 GP(Growth Potential, 잔디 생장능)을 토대로 적정 시비량을 산출하고 토양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시비 계획을 조정합니다. 현재 관리하는 경기도 A 골프장의 기상과 그린의 질소 시비량 변화를 한번 볼까요? 

GP에 따르면 전년도 적정 시비량은 연간 18.6 g/㎡인데 금년은 약 21 g/㎡ 예상됩니다(11월 12월은 평년 자료로 추정). 금년 가을철 기온이 높아 그린의 시비 요구도가 증가하였는데 만약 전년을 기준으로 했다면 금년은 10% 이상 부족하였을 것입니다. 가을 시비가 부족하면 내년 봄철 그린 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관행 대로 했다면 내년 그린 업은 어떻게 될까요? 

과학적 관리는 데이터 수집부터
골프장을 방문하여 얘기를 나누다 보면 경영자뿐 아니라 코스 팀장들도 과학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관리하는 곳은 10%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매년 토양 분석을 해도 데이터를 정확히 이해하고, 다음 해 시비 계획에 이를 반영하는 골프장은 극소수입니다. 데이터에 의한 코스 관리는 과학적 관리의 출발이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골프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엑셀에 기상 데이터를 정리하고 매일 예지물의 양을 기록하고 관수, 시비량 等 데이터만 잘 관리해도 그린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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