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최고의 한해 보낸 최혜진, 루키 돌풍 거셌던 2019 KLPGA 투어 미래 밝아

2019 남·녀프로골프 투어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 한해 숨가쁘게 달려온 남·녀 프로골프 투어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풍성한 기록을 쏟아내며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 시즌 남녀 최고의 별은 문경준(37·휴셈)과 최혜진(20·롯데)이었다. 
먼저 KPGA 대상 타이틀을 수상한 문경준은 올 시즌 꾸준함이 돋보였다. 우승은 없었지만 '톱 10' 진입만 7차례를 성공시키는 일관성을 앞세워 코리언투어 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2020년 유러피언 투어 직행 티켓까지 손에 넣으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한편 상금왕에 등극한 이수민은 지난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 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빼어난 기량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올 시즌 KPGA는 지난해의 17개 대회보다 2개 대회가 줄어든 15개 대회로 마무리 됐다. 상금왕을 차지한 이수민이 4억원대의 상금왕(4억6995만원)이었다는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난 2017년 19개 대회를 정점으로 매년 대회 수가 줄고 있기에 신임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시즌 막판에는 김비오(29ㆍ호반건설)의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커다란 오점까지 남겼다. 김비오는 당초 자격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1년으로 감경시켜 또 다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향후 협회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지만 KPGA투어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베트남대회를 시작으로 대만과 중국까지 거치며 달려온 KLPGA 투어 역시 지난 11월 1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KLPGA는 최혜진의 해로 기억될 만하다.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최혜진은 투어 사상 7번째로 4관왕에 올랐다. 최혜진은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최소 타수상을 확정하며 전관왕에 올랐다. 이미 지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5승을 거두며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한 바 있다. 

최혜진 <사진=KLPGA>

다승왕이 생긴 뒤 대상, 상금, 최소 타수, 다승왕을 모두 휩쓴 건 신지애(2006~2008년), 서희경(2009년), 이보미(2010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5년), 이정은(2017년)에 이어 최혜진이 7번째다. 
이밖에도 올 시즌 KLPGA는 유난히 신인들의 돌풍이 거센 한해였다. 임희정(19·한화큐셀) 3승, 조아연(19·볼빅) 2승 등 신인이 8승을 합작하는 루키 최다 우승 기록이 쏟아지기도 했다. 신인왕을 차지한 조아연(19)의 경우 신인상 포인트에서 무려 2780점을 얻기도 했다. 시즌 2승과 함께 상금 5위(약 7억5197만원), 평균타수 4위(70.6565타)에 오르는 등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KLPGA 투어는 약 한달 가량의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2월 6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를 시작으로 2020 시즌의 문을 열게 된다. KLPGA의 매력은 ‘화수분’에 비견될 정도로 꾸준히 등장하는 신예 선수들에 있다. 올 시즌도 여러 선수가 매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치며 짜릿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2020 시즌에는 과연 어떤 선수가 ‘골프 킹’과 ‘골프 퀸’의 자리를 차지할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은 2020년 필드로 향하고 있다.

정찬필 기자  gvd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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