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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차린 한국인의 밥상…순창 레아 모로ㆍ충주 다리오 조셉ㆍ구례 조셉 더글라스 外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예고영상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한국인의 밥상’이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한국인 밥상을 소개한다.

7일 저녁 7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들이 한식 愛 빠진 이유’가 전파를 탄다.

조선 시대부터 장맛 좋기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에는 명인들이 그 전통을 이어가는 고추장 민속 마을이 있다. 집마다 전통 장과 장아찌 항아리가 가득하고 처마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린 곳. 한국적인 것으로 가득한 이 민속 마을에 금발의 외국인이 떴다. 3년 전 한국에 온 뒤 우리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레아 모로(26) 씨가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에서 온 그녀는 유년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본 한국 관련 책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수록 음식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데. 요즘 그녀가 가장 관심 있는 건 발효음식 전통 장이다.

순창 고추장 민속 마을에서 홍보과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녀는 오늘 전통 장과 발효음식을 배울 참이다. 평소 ‘엄마 선생님’이라 부를 정도로 사이가 돈독한 안길자(76) 명인을 찾아가 직접 메주를 빚고 장을 활용한 요리에 도전했다. 프랑스에 없는 반건조 생선! 말린 박대에 칼집을 내고 고추장 양념을 넣어 졸인 고추장박대조림부터 해물과 고기를 섞어서 요리하지 않는 프랑스와는 달리 오징어와 삼겹살을 함께 볶아 만드는 오삼불고기까지 양념뿐만 아니라 조리법도 그녀에겐 특별하다. 전통 장에 대해 배우면서 프랑스에서 살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농부와 장 명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까지 갖게 됐다는 레아 씨. 그녀가 우리 발효음식에서 배운 지혜로 차린 푸짐한 한식 밥상을 찾아간다.

충북 충주에서 만난 독일 청년 다리오 조셉(35)씨는 자신은 충주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13년째라는 그는 겉모습은 영락없는 외국인이지만 그는 파독 간호사였던 어머니와 맥주 주조사였던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어린 다리오를 돌봐줬던 건 충주에 살았던 외할머니였다. 5살까지 충주 외갓집에서 자랐다는 다리오 조셉씨는 독일로 돌아간 후에도 한국과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동안 힘들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한식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짜글이라 불리는 김치찌개부터 누룽지와 숭늉, 고등어자반 등 한식은 그에게 외할머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다.

비록 외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함께 자신을 길러준 이모들에게 추억의 밥상을 대접하려 한다. 충주는 남한강이 흘러 예부터 다슬기를 활용한 음식이 많았다. 아플 때면 먹던 삼계탕에도 다슬기가 빠지지 않았고, 아욱과도 궁합이 좋아 이맘때면 다슬기아욱죽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다슬기 삶은 물을 육수로 아욱과 불린 쌀을 넣고 푹 끓이면 완성되는 가을 제철 보양식! 여기에 한국식으로 만든 독일 음식을 곁들인다. 소시지에는 청양고추와 불고기 양념을 첨가해서 우리 입맛에 맞췄다. 독일의 양배추 김치인 사우어크라우트도 빠지지 않는다. 김치 찜처럼 돼지고기와 함께 푹 삶아 만든 사우어크라우트찜까지 한국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독일 청년, 다리오 조셉 씨가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차린 밥상을 만나본다.

전남 구례군. 개량한복을 입고 지리산을 누비는 푸른 눈의 사나이가 있다. 현재 구례고등학교 원어민 선생님인 조셉 더글라스(36) 씨는 5년 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왔다. 청국장과 추어탕을 가장 좋아하는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한식 마니아로 통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으로 불리며 한국 친구들에게 구례 맛집을 소개하고 ‘시골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좋아하는 조셉 씨! 그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이 정(情)이라 말한다. 오늘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식을 만들어 친구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먼저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인 김치가 빠질 수 없다. 조셉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는 바로 묵은지이다. 특유의 신맛이 찌개와 잘 어울린다는데, 돼지고기묵은지찌개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가을이 제철인 얼갈이배추는 국물 요리로 최고다. 다시마와 새우를 넣어 직접 끓인 육수에 얼갈이배추와 된장을 푼다. 화룡점정으로 두부까지 넣어주면 구수한 얼갈이배추된장국이 완성된다. 잔치에 전이 빠질 수 있을까. ‘각종 채소와 부추, 해물을 넣고 ’해물부추빈대떡‘을 지질 참이다. 빈대떡 반죽에는 조셉 씨만의 비밀 재료가 들어간다는데, 바로 다진 마늘이다. 금세 밥상 가득 잔칫상이 차려졌다. 나눠 먹으면 맛이 배가 되고 정(情)이 깊어지기 마련이라는 그와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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