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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에서 마주한 풍경…대전 블루스ㆍ가락국수ㆍ철도원 관사마을ㆍ하늘공원ㆍ대청호까지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3회 예고 영상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대전광역시 동구에 얽힌 추억을 더듬었다.

5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44화에서는 ‘불러본다 대전 블루스–대전 동구’ 편이 전파를 탄다.

대전은 예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을 분기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였다.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오가기 시작하며 대전역 주변에서 서민들은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갔다. 대전 동구의 동쪽으로 나아가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대청호가 있어 또 다른 매력이 더해진다.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는 대전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공개된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3회 예고 영상 캡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대전발 0시 50분.’ 누구나 기억하는 불후의 명곡 ‘대전 블루스’. 대전역에서 내린 배우 김영철은 역전 가락국수와 추억의 노래 ‘대전블루스’를 떠올린다. 지금은 그 자리에 새로운 매점이 들어섰지만, 과거 기차가 대전역에 잠시 정차하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먹었다는 가락국수를 추억해보는 김영철. 대전역에서 나와 구수하게 노래 한 소절 부르며 동네 여정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김영철은 대전역 바로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00년이 다 되어가는 일제식 형태의 가옥과 좁은 골목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동네가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간이 멈춘 듯 이곳은 일제강점기 초기 형성된 철도원 관사마을이다. 대전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철도청에서 근무하던 직원, 기술자들이 거주했던 동네다. 김영철은 관사촌을 거닐며 오랜 동네만이 안겨다주는 특별한 정취를 느껴본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 대동에 다다르는 김영철. 지금은 알록달록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집들이 어우러져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 중 동네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 대동 하늘공원을 찾아가본다. 대전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하늘공원에서 대전을 바라보며 김영철은 잠시 숨을 고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3회 예고 영상 캡처)

도심을 걷다 동네 막걸리 집에 우연히 다다른 김영철. 조심스레 들어갔더니 양조장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한창 부침개를 부치고 있다. 김영철에게도 따뜻한 부침개를 권한다. 오는 손님마다 부침개, 과일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에 김영철도 웃음 짓는다.

40년이 넘도록 양조장을 하던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뒤를 이어받아 30년이 넘도록 막걸리를 빚어왔단다. 돈을 벌기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시아버지의 막걸리를 맛보여 주고 싶다는 할머니. 동네 한켠 할머니의 푸근한 인정을 맛보며, 김영철은 할머니가 오래도록 이곳을 지켜주길 바라본다.

학창 시절 복싱을 배웠다는 김영철. 그래서일까. 과거 복싱계를 휩쓸었다는 대전의 낡은 복싱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본다. 이곳은 현존하는 체육관 중 가장 역사가 길다는 복싱체육관이다. 작고 협소한 체육관에는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체육관에서 6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내고 있는 이수남 관장을 만나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3회 예고 영상 캡처)

이수남 관장은 이곳에서 세계 챔피언 출신 염동균 선수는 물론 오영세, 김수원 등 많은 권투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지금도 그날의 영광을 기억하듯 한쪽 벽면에는 옛 사진들이 가득하다.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며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는 관장님. 아직도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관장님을 보며, 김영철은 이 체육관에 가득한 땀냄새가 달달하게만 느껴진다.

발길 따라 걷던 길목에서 마주한 노포. 외경부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에 들어가니 백발의 노부부가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이 자리를 지켜온 지도 어느덧 50년의 세월이 되었다고 한다. 고달프고 힘들었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만들어낸 오징어찌개는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랜 명물이다. 1년 동안 절인 총각무를 넣어 자박하게 끓여낸 찌개의 맛을 잊지 못해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옛날 어머니가 해주던 맛을 떠올리며 찌개를 먹는 김영철,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음식에 깃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전에 위치한 호수,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대청호다.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곳곳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힐링 명소가 됐다. 그림처럼 펼쳐진 대청호의 풍경을 바라보는 김영철. 오래도록 대청호의 풍광을 감상해본다.

(사진=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43회 예고 영상 캡처)

대청호를 따라 걷다 우연히 눈에 띈 할머니. 홀로 호숫가에서 낡은 배를 열심히 타고 오는 할머니의 모습에 한걸음에 달려가 보는데. 세월이 보이는 낡은 배에는 오늘 수확한 농작물들이 실려 있다. 과거 살았던 고향집이 대청댐이 생기며 수몰이 되고 옛 고향 바로 옆에 살고 있다는 할머니. 밭은 그대로 아직 남아 40년이 된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 대청호 밑에 고향도, 추억도 모두 묻어뒀다. 수몰 당했던 아픔이 남아있지만 누구보다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김영철은 마음 한켠이 저릿해온다.

도심으로 걸음을 돌려, 걸어가던 길에서 마주한 작은 식당. 한낮인데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팻말을 보고 김영철은 발길을 멈췄다.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마음으로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두 명의 젊은 여자사장이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인데,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두 자매가 그 뒤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매는 어머니의 손맛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서로의 음식 맛을 보며 성실하게 식당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자매가 만들어주는 얼큰칼국수를 맛보는 김영철. 이 칼국수를 더 맛있게 먹는 이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한다. 그 비법을 알아본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많은 것들이 잊혀 가지만, 대전 동구는 아직도 동네 한켠에서 옛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한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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