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신문=이종현기자]

스크린골프연습장에 불을 지르고 화상을 입은 주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골프연습장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7월 18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새벽 6시17분께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5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51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B 스크린골프연습장 건물 2층 출입구 카운터 앞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A씨가 불을 지르고 불이 그에게 옮겨붙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의 집 안에서는 그가 직접 쓴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볼 치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소음 문제로 골프연습장에 수차례 찾아가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집 옆에 골프연습장이 생긴 것은 지난 2012년 12월이었다.

A씨의 방화로 남편과 함께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신(50)씨는 다리와 팔에 3도 화상을 입고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씨의 남편도 얼굴, 상체, 무릎에 2도 화상을 입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골프연습장에 있던 손님 몇명은 불이 난 것을 보고 대피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피의자인 A씨가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현행 법상 스크린골프연습장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신고 체육시설업 중 하나인 ’골프 연습장업‘으로 분류돼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신고를 한 뒤 국세청에 사업자 등록만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대구 도심인 중구와 남구에만 각각 14개와 11개의 골프연습장이 있다. 스크린골프연습잗오 골프연습장과 마친가지로 골프공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종종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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