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운악산 하면 먼저 달달한 포도가 생각이 난다. 
포도 재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토양(떼루아)과 자연환경(일조량 등)이다.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운악산 중심의 경기 동북부 지역은 해발 300m 이상의 고지대로 연평균 기온이 12°C정도 서늘하다. 여기에 10°C 이상의 큰 일교차로 당도 축적이 높고 육질이 부드러운 식용포도를(품종: 캠밸 얼리어/campbell earlier)생산하고 있다. 

포도의 생육환경과 골프장의 자연환경이 유사해서 일까? 이 지역은 위풍당당한 산세와 울창한 산림, 만산홍엽의 우아한 풍광으로 자연과 일치되는 또 다른 골프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골프장인 베어크리크 GC는 경기도 화현면에 위치한 36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지난 2003년 10월에 오픈해 국내 퍼블릭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허가 자체를 퍼블릭으로 시작한 베어크리크는 골프 대중화의 사명감으로 퍼블릭 골프장도 회원제 못지않은 품격과 품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운영철학을 갖고 있다. 또 고가의 회원권을 가지지 못한 일반 대중 골퍼들도 고급 골프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두 가지의 명제를 해결하였다. 

제지업으로 사업을 일군 삼보개발 창립자 (故)류종욱 회장은 골프에 대한 애정을 베어크리크에 쏟아 회원제에 버금가는 큰 투자를 시작하였다. 특히 소나무를 한없이 사랑한 그는 전국의 아름드리 소나무를 수집하여 골프장에 천년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또 야산과 계곡을 제외한 68만평을 확보, 마치 백 만평의 광활함을 느끼듯 운악산의 기상을 드높였다.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고 나무 한 그루에서 전체 조경에 이르기까지 하나, 하나에 드리운 정성이 그의 마음을 읽는 듯하다. 

베어크리크 GC는 스스로가 쌓은 명성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3월말 발표된 2019 ‘레저신문 선정 친환경 골프장 베스트 20’에서 역대 최초 4회 연속 1위에 선정되었다. 2005년에 시작해 격년으로 발표되는 이 평가는 골프장 조성으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함으로서 골프장을 준(準) 생태계 상태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요약하면 골프장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물의 관리이다. 크리크(Creek) 코스는 홀마다 흐르는 계류를 잇고 모아 자연을 살리고 골프의 묘미를 배가 시켰다.

둘째는 베어크리크표 천사의 마음이다. 운악산 포도가 익어가는 9월이 오면 베어크리크盃 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열린다. 금년이 13회째로 2007년 시각장애인 골프협회가 창설된 이래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골프선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 선수’와 반맹정도의 ‘약시 선수’로 구분된다. 일반인들에게 눈을 감고 골프를 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는 3-4개의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 골프장에서 연습 기회도 제공하고 경비를 부담하며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곳은 베어크리트 GC가 유일 하다. 

또 하나를 더 한다면 국내 최고수준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이다. 7년 전 골프 꿈나무 양성을 위해 대한골프협회에 7천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시작한 베어크리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는 매년 남녀 약 18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는데 우승선수에게는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발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영업에 지장을 준다하여 골프장 제공도 대회개최도 마다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여다.

베어크리크GC의 친환경 골프장 관리, 골프를 사랑하는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헌신, 선수양성 등등의 선행들이 골프사업의 지속 발전적 경쟁력으로 입증되어 한 때 영업 수익률 50%를 상회하는 빅3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울러 10대 골프장 선정에서는 연속 7회 이름을 올렸다. 금년 늦가을에는 베어크리크 춘천(18홀.대중제)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골프산업의 귀감이 될 베어크리크GC의 품질경영이 대를 이어가며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저작권자 © 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