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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ㆍ시부노 히나코, ‘퍼팅 대결’ 누가 더 강할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노리는 배선우. (사진=오상민 기자)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배선우(25ㆍ삼천리)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배선우는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 동코스(파72ㆍ6560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일본의 황금세대 시부노 히나코(21)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배선우는 한때 시부노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며 4타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배선우는 후반 들어 5개의 버디를 집중시키며 리더보드 상단에 시부노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배선우는 “샷, 퍼팅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이정도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첫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선우는 12일 열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시부노와 챔피언 조에 편성, 오전 9시 30분 티오프한다.

우승 향방은 퍼팅에 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배선우는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상금순위 2위를 차지한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이다.

문제는 퍼팅이다. 배선우는 지난 시즌 평균 퍼트 39.3421로 KLPGA 투어 32위를 기록했다. 상금순위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도 그린 적응이 덜 됐다는 분석이다.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 후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선 공동 5위로 선전했지만 이어 열린 T포인트×에네오스(ENEOS) 골프 토너먼트에선 다시 컷 탈락하며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의 평균 퍼트는 라운드당 30.85개로 72위에 머물러 있다. 익숙한 잔디와 익숙지 않은 잔디에 대한 대회 결과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예외다. 배선우의 사흘간 평균 퍼트는 26.33개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배선우와 우승 경쟁을 펼칠 시부노는 일본의 황금세대 중 숨은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금세대는 1998년부터 199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골프 유망주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하타오카 나사(20),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우승한 가와모토 유이, 가쓰 미나미(이상 21) 등이 해당된다.

시부노는 이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올 시즌 JLPGA 투어에 본격 데뷔했는데 요코하마 타이어 골프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6위에 올랐지만 T포인트×ENEOS 골프 토너먼트와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in 미야자키에서 연속 컷 오프를 당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시부노는 최근 열린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 공동 2위, 파나소닉 오픈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2ㆍ3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47홀 연속 보기프리)를 펼쳤다.

그의 경이로운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운 퍼트가 뒷받침했다. ‘무빙데이’로 불리는 대회 셋째 날 경기에서 퍼트 수를 26개로 막았기 때문이다. 그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나도 놀랐다. ‘왜 이렇게 잘 들어가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린이 까다롭기 때문에 내리막 라이에서 거리를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우승상금 2400만엔(약 2억4000만원)이 걸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가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한ㆍ일 양국의 기대주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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