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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사람수첩] 신현주 일본 골프해설 왜 호감일까
SBS골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방송. 장유례 캐스터(왼쪽)와 신현주 해설위원. (사진=SBS골프 방송화면 캡처)

[레저신문=오상민기자] “목소리 톤이 좋다”, “선수들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차분하고 예의가 바른 것 같다”,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해설이 좋았다”, “장유례 캐스터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지난 4년간 SBS골프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해설을 맡은 신현주(39)에 대한 시청자 평가다.

일본에서 통산 6승을 장식한 신현주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SBS골프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올해로 5년째 자신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재미있고 차분한 해설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현주는 해외 투어 한국인 우승자 중 골프 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잡은 첫 번째 주인공이다. 신현주가 TV 해설위원으로 안착하면서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줄을 이었다. 김영(39)과 박지은(40)은 2016년, 서희경(33)은 2017년에 각각 SBS골프를 통해 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한희원(41)도 2017년부터 JTBC골프 해설을 맡았다.

스포츠 해설위원은 크게 선수와 대학교수, 기자 출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는 현장 경험이 많고 인지도가 높아서 시청자들의 호감을 쉽게 얻는다. 대학교수는 해당 분야 지식이 풍부하고 언어 전달력이 좋다. 기자는 자료수집과 분석력, 취재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골프 해설에는 일반 스포츠 해설에 없는 교습가라는 범주가 하나 더 포함된다. 스윙코치 같은 골프 지도자를 일컫는데 전문 지식이 풍부하고 언어 전달력이 좋을 뿐 아니라 해당 분야 외국어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많다. 게다가 스윙 분석력까지 좋아서 골프 해설위원으로선 안성맞춤이다. 최근 교습가가 골프해설위원 주류를 이루는 이유다.

그렇다면 교습가가 주류를 이루는 방송가에서 신현주가 해설위원으로서 다년간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기존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던 선수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편견을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말쑥한 용모에 차분한 말투, 미소 띤 얼굴은 선수시절 볼 수 없던 새로운 이미지의 신현주였다. 그 새로운 이미지는 시선집중과 신뢰감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스포츠 해설위원은 해당 스포츠 중계 시청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갖추어야 할 덕목이 대단히 많다. 해당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기본이고 용모가 단정하되 개성이 있어야 하며, 발음이 정확하고 언어 전달력이 뛰어나야 한다. 항상 겸손해 보여야 하고 어떤 상황이라도 흥분해서는 안 되며 자제력을 가지고 냉철하게 상황 분석을 해야 한다. 이것은 전 세계 방송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스포츠 해설위원의 조건이지만 성공한 스포츠 해설위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한 발 더 나아가면 군더더기 없는 언어 구사력, 경기 흐름과 상황을 완전히 장악한 해설, 전문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춰 캐스터 질문이나 돌발 상황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는 실력, 경기 흐림의 핵심을 집어내는 해설, 특정 선수나 팀에 기울지 않는 공정성,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 등도 스포츠 해설위원이 갖춰야할 덕목이다.

이처럼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다양한 자질이 요구되는 이유는 시청자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뢰도와 시청률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는 만큼 스포츠 해설위원으로서 시청자 신뢰도를 얻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신현주는 2005년부터 10년간 JLPGA 투어에서 활동한 만큼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췄다. 거기에 선수시절 경험하지 못했던 차분한 어조가 어우러져 시청자 호감과 신뢰도를 얻었다. 과거 선수 출신 스포츠 해설위원에게서 종종 나타났던 단조롭고 투박한 어조는 찾아볼 수 없다. 입가엔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어서 여유까지 느껴진다.

은퇴 후 곧바로 마이크를 잡은 젊은 해설위원이라는 점도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신현주는 현재 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하이트진로), 신지애(쓰리본드), 이보미(노부타 그룹), 이나리(이상 31), 안선주(32ㆍ모스버거), 이지희(40), 전미정(36), 황아름(32) 등 한국선수는 물론이고 우에다 모모코(33), 나리타 미스즈(27), 히가 마미코(26), 스즈키 아이(25), 오야마 시호(42ㆍ이상 일본) 등 일본의 스타플레이어들과도 플레이 경험이 많다. 신현주의 해설에 선수에 얽힌 에피소드가 유난히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올 시즌 39개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은 대부분 신현주가 선수 시절 숱하게 경험한 코스여서 굳이 현장을 답사하지 않아도 다년간의 경험이 배어 있는 해설이 가능했다.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매일 현지에서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사실 JLPGA 투어 중계방송은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SBS골프 프로그램 편성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계방송 종료 후 시작한다는 점과 일본선수 위주의 단조로운 화면은 긴장감마저 떨어트린다. 하지만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신현주식 해설은 지루함보다 시선집중 효과를 가져왔다. 스윙분석에 집착하는 기존 골프 해설방식을 뒤집은 점도 위화감보단 신선함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많은 듯하다. 교습가 출신 골프 해설위원이 주류를 이룬 국내 골프 방송가에 신선한 자극제다.

오상민 기자  ohsm31@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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