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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진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골프장 이야기’<17>세 개의 보물, 트리니티 클럽

국내 베스트3 골프장을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들어가는 곳이 바로 여기다. 진정한 프라이빗골프장으로 품격과 명문 향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곳이 바로 트리니티 클럽이다. 지난 2012년에 오픈한 트리니티 클럽은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18홀 정통 회원제 골프장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해 있다.
트리니티는 삼위일체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골프장의 삼위일체는 무엇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트리니티 클럽의 트리니티 보물찾기를 시작해 본다. 단정하고 깔끔한 면과 각만이 보이는 출입구에서 등록된 차량번호와 부킹시간이 확인되면 슬라이드 대문이 열린다. 잘 정돈된 정원을 지나 피리밋을 잘라놓은 듯 한 클럽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 무장해제 당하듯 빈손으로 차에서 내리면 이미 검증된 존재로 침묵의 안내를 받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세계 거장들의 작품 속으로 걸어들어 가면 비로소 트리니티의 투어가 시작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PGA WEST, 펠리칸 힐 등의 클럽하우스를 설계한 로버트 알트버스의 터치와 무게감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모든 사물이 반듯하고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싸여 있어 내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듯 대화는 가벼운 목례, 질문이 필요치 않다.
명품을 보는 눈이 아직 밝지 않아서 명장 크리스티앙 리에그르(佛)가 인테리어와 가구에 쏟은 모든 감각이 그냥 고급스러워 보일 뿐 그의 세계가 보여주는 공간의 의미를 잘 느낄 수 없다. 나이는 먹었지만 골프는 아직 초보의 수준이다. 미적 수준은 아직도 눈으로만 감상하고 느끼는 것뿐이다. 환복이 끝나면 전동카트에 올라  300야드 잔디타석의 일자형 드라이빙레인지로 안내 받는다. 이곳에서 T사의 최고급 경기용 볼로 가볍게 연습을 하면 드디어 티잉 그라운드로 갈 수 있다. 사실 마스터즈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터내셔널의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백 여섯의 계단식 관람석이 있다. 이곳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스윙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드라이빙레인지는 국제 토너먼트 경기에 있어 필수요건이며 일반 아마추어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다익선일 것이다. 

전장 7373야드의 트리니티 풀코스는 우리가 자랑하는 산악도 해변도 아닌 여주평야의 마타토 특유의 얕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고저원근을 즐기기에 충분한 요건과 다양한 코스 콘셉트는 플레이 전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1990년부터 약 20년간 세계 유명 코스 설계가들의 주요무대는 한국이었는데 트리니티 코스 설계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몸값이 쌘 톰 파지오Ⅱ가 맡았다. 모든 골프장들이 저마다 자연과의 일치됨을 강조하지만 근본은 그 골프장이 가지는 위치와 지형, 기온과 거리 등 원래의 가치에 있다. 
트리니티가 기존의 자유cc와 같은 울타리에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의 특 장점과 애착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도그렉(Dog leg)홀을 제외하고는 모든 티에서 그린이 보인다.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작전이 가능하지만 돌아서면 뒤태가 보이지 않는 요소요소 88개의 벙커와 워터해저드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트리니티의 백미는 코스의 밴트그라스와 그린 스피드에 있다. 5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정착시킨 트리니티 코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코스 주변은 몇몇 소나무, 팽나무와 더불어 기존의 낙엽수(잡목)를 조경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트리니티의 가을은 고향의 야산이 주는 느낌 그대로를 고스란히 전한다. 

트리티티의 서비스는 이미 골프계에 익히 알려져 있다. 백화점 친절에서 출발한 트리니티의 고객응대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절제된 언행으로 모두를 편안하게 한다. 오랜 시간의 전통과 교육과 훈련만이 가능한 밝고 친절한 직원들의 숙련된 모습이다. 
트리니티는 이미 출발부터 세계 탑 골프장과 어깨를 견추는 플래티넘 골프장으로의 평가와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명인의 명품에는 쉽게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무지는 감추고 그들이 주는 의미를 침묵으로 감상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계승자의 몫으로 이 가치가 오래  보존되고 더욱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레저신문  webmaster@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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