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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들 뿔났다. 고객 서비스 때문에 ‘캐디 마스크 착용이 안 된다니…’골퍼 ‘353명 중 343명(97.16%) 마스크 착용 찬성, 엑스골프와 본지 공동 진행 결과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앞서가는 골퍼 의식, 못 따라가는 골프장 “변화, 개선 하지 않는다” 골퍼들 일침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평소보다 4, 5배나 높은 147㎍/㎥에도 마스크 하나 없이 5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캐디들이 잔뜩 뿔났다.  
전국적으로 3만 명이 넘는 캐디들은 “발암물질 1급인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몇 배나 노출된 골프장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5시간을 일 한 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손님들 마스크는 챙겨주면서 캐디 자신들은 ‘언어 전달력 부족’과 ‘고객에게 불쾌감을 제공’한다는 등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캐디와 캐디 가족은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캐디도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했지만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캐디 남편이라는 분이 올린 청원은 약 500명 정도에서 끝났고 현재 진행 중인 청원도 1백명 내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골프부킹 NO1엑스골프와 본지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캐디마스크 착용’ 설문 결과는 총 353명의 골퍼 중 97.16%인 343명의 골퍼가 마스크 착용에 찬성했다. 단 2.84%인 10명만이 캐디 마스크 착용을 반대했다. 찬성 자 중 lee****씨는 “골프는 4인플레이가 아닌 5인플레이 운동이다. 캐디도 동반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으며 daw****씨는 “얼마 전 유명 S커피숍은 회사 측에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 시켜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캐디들도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hap**씨는 “마스크 쓰면 언어 전달력이 떨어지고 캐디 비용도 비싼데 그렇다면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엑스골프 측은 “97% 이상의 골퍼들도 찬성을 하고 있다. 물론 2.8%의 소수 의견도 존중 받아야겠지만 캐디의 건강도 중요한 만큼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국내 골프장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도 대동소이하다. 골프장 측은 “캐디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싶은데 회원들의 반대가 심해서 못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골프장 회원들도 대부분 캐디의 마스크 착용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수 의견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골프장 측의 직무유기로 보인다. 이외에도 각종 골프관련 단체들 역시 이는 골프장 소관이지 단체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A골프장에서 근무하는 J씨는 “5시간 이상 미세 먼지에 노출 된 후 집에 가면 목과 눈이 아프고 기침이 밤새도록 나온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한 캐디의 부모는 “캐디도 누구에겐가 귀한 집 딸자식”이라면서 마스크 착용을 허용해 주길 바랐다. 이와 함께 일부 캐디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안질환, 백내장, 녹내장 등을 방지할 수 있게 고글 안경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가하면 일산에 거주하는 김상규(54)씨는 “지금 골프장 뿐만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미세먼지가 핫 이슈다.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국가적 차원의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전한 뒤 “미세먼지가 심해 예약을 취소하려고 하면 기준이 없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시급한 정부 대응을 요구했다. 
만약 라운드를 하게 된다면 골퍼와 캐디 모두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보호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가 요구된다. 가급적 피부가 드러나지 않게 옷을 갖춰 입고 챙이 큰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써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골프 라운드를 끝낸 후엔 클렌저와 비누를 사용해 이중 세안을 하고 몸에 붙은 유해물질을 떨어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코스에서 말을 하면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요즘엔 기능성 마스크가 많이 제작돼 말을 주고받는 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골프장에서는 고객이 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해 손님과 직원 모두의 건강과 인격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1세기의 진정한 서비스는 쌍방향 소통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1급 발암물질은 고객에게도 1급이며 캐디와 직원에게도 1급이다. 
지난해 본지 4월25일자에 게재된 ‘골프장 캐디 마스크 의무화’ 기사 이후에도 국내 골프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아직도 캐디에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 곳은 10%도 되지 않는다. 이에따라 본지와 엑스골프는 캐디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 ‘캐디 마스크 허용’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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