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기온이 높아 봄철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코스도 벌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에는 늦봄의 일시적인 추위로 생육이 나빠지는 코스가 많이 있었습니다. 금년 봄에도 이러한 염려스러운 문제가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벤트그라스 잔디는 봄과 가을 두번의 생육이 있습니다. 봄에는 서서히 올라오지만 가을 잔디는 생육이 좋지 않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잔디의 당 함량이 크게 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1. 봄의 생육

새잎 -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엽색이 연함/하엽- 생장하지 않기 때문에 엽색이 진함

벤트그라스는 생육을 시작할 때까지는 생육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거무스름한 엽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이 되어 생육이 시작되면 거무스름한 엽색이 연한 녹색이 되는데, 이는 새 잎의 엽색이 연하기 때문에 정상상태 입니다. 그러나, 계속 거무스름한 상태로 있으면, 이는 저온이나 건조 및 비료 부족으로 인해 생육이 나쁜 것입니다.

2. 추위로 정체
생육을 시작한 잔디가 추위로 인해 생육이 나빠지면, 다시 엽색이 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잎이 진해진 상태를 보고 생장이좋아졌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이는 생육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잎의 생장 정체로 인해 엽록소가 농축되어 진하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엽의 오래된 잎은 생장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엽색이 진한 게 보통입니다. 이렇듯 추위에 의한 엽색의 변화는 반응이 빠르게 일어납니다
또한, 새 잎의 엽색 변화는 잔디를 가까이서 봐서는 알기 힘들고, 멀리서부터 보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멀리서 보면 엽색이 엷고(새 잎이 많아 보임), 그린 위에 서서 보면 엽색이 진한 (하엽이 많아 보임) 상태가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3. 생육 정체의 대응책
기본적으로 봄의 생육은 가을에 준 비료의 영향이 커서, 추비를 확실하게 해 두면 웬만한 저온에서도 생육은 정체되지 않습니다. 또한 생육을 시작한 잔디가 정체되면, 기온이 높아져도 곧바로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비료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 봄에 인산을 시용하지 않은 코스는 마이크로 마구호스를 30g/㎡ 시용한다.
- 질소를 많이 시용하는 것보다, 우선 인산으로 잔디에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② pH가 낮은 코스는 석회를 시용하여 pH를 높인다.
- pH가 낮으면 질소를 시용해도 비료가 나빠집니다. 토양분석을 한 번 해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③ NPK 비료는 아미노산 액비가 효과적이다.
- 아미노산은, 저온에서는 잘 안 듣는다고들 생각합니다만, 아미노산에는 저온에 의한 생육정체를 완화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여기에 나이스텃치(2g/㎡ ), 다키유기액비 또는 아미샤워(5g/㎡ )를 시용하면 적당합니다. 고려잔디도 마찬가지로, 발아 시기가 벤트그라스보다 기온에 민감하므로, 금년도 잔디관리는 기후를 봐 가면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4. 당 함량의 추이
그림과 같이 당 함량은 겨울엔 많고 여름에는 적어집니다.
봄에는 당이 충분한 상태에서 생육이 시작하기 때문에 순조롭게 생육하지만 가을에는 당이 적은 여름 이후에 생육하기 때문에 초기 생육이 나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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